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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배우 전지현의 변신은 무죄
입력 2015-07-23 10:43 
[MBN스타 최윤나 기자] 배우 전지현이 머리를 잘랐다. 영화 ‘암살에서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총 들고 싸우는 독립군으로 열연하기 위해 전지현은 그동안 꾸준히 자리매김했던 긴 생머리, 청순한 이미지까지 모두 잘라냈다.

최동훈 감독 전작 ‘도둑들 촬영을 마치고 정말 좋았어요. 보통 촬영을 할 때 내가 만족하고 감독도 만족하는 건 당연한 건데, 가끔 애매한 경우가 있거든요. 최동훈 감독은 그런 애매한 부분까지 다 캐치하셨어요. 그런 부분에서 희열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감독님이랑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전지현이 최동훈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건 ‘도둑들 이후로 ‘암살이 두 번째. 그는 최동훈 감독의 뮤즈가 아니냐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찰떡궁합의 호흡을 선보였다. 이런 평가 속에서 전지현이 ‘암살 속 이야기 전개를 이끄는 인물로서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한국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가 주가 돼 극을 이끄는 작품이 줄어드는 추세잖아요. 이 와중에 여성 캐릭터를 앞세워서 이야기를 이끄는 건 용기가 필요해요. 배우 입장에서도 쉽지 않고요. 이야기를 책임지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로 부담이 됐죠. 하지만 시기적으로 봤을 때, 제가 더 어렸다면 잘 할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또 촬영에 들어가면 되돌릴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부담감을 떨쳐내고 받아드리면서 촬영에 임했죠.”

전지현은 ‘암살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도둑들에선 껌을 씹으며 욕을 서슴지 않는 캐릭터로 분했다면, 이번엔 총을 들고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투사로 진지한 면모를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전작과는 또 다른 액션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전 몸으로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 것 같아요. 매일 촬영을 하고 사진을 찍곤 하지만 클로즈업으로 보일 때 조금 어색해해요. 오히려 풀 샷으로 제 모습이 보여 지는 게 편해요. 전신으로 표현하는 게 좀 더 많은 걸 보여준다고 생각하거든요. 전 몸에 예민해요. 예를 들어서 영화 속에서 총을 쏠 때, 발끝이 흐트러지면 안 되는데 제가 예민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할 수 있죠.”

아침에 매일 꾸준히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한 시간 반 정도 해요. 데뷔 이후부터 계속한 건 아니에요. ‘블러드를 촬영할 때 액션 연기가 처음이라 잘 하고 싶어서 그때부터 운동을 하다 보니 그게 습관이 돼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20대의 청순한 이미지의 대표 배우로 사랑받아온 전지현이 이제는 30대로 과거와는 또 다른 농익은 연기로 대중을 사로잡고 있다. 배우로서 나이가 점점 들면 들수록 두려움도 컸을 것 같은데 그는 의외로 담담했다.

사진=곽혜미 기자
단 한 번도 위기라고 생각해본 적 없어요. 20대라는 시기는 이른 파트라고 생각해요. 만약 20대에 제가 배우생활을 은퇴했다면 그 전 작품들이 저에 대란 평가로 끝났겠죠. 하지만 저는 나이가 들어서도 배우를 하려는 생각이 있어서 조급해하거나 하지 않았어요.”

그의 말처럼 30대의 전지현은 이전과는 또 다른 이미지로 호평 받고 있다. 트레이드마크인 긴 머리를 자른 것처럼 순수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캐릭터의 옷을 벗고 또 다른 연기변신을 꾀했다. 앞으로 40대, 50대의 전지현의 변신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제가 미쳐서 집중하는 일은 연기 외엔 없는 것 같아요. 집중하고 있는 그 순간이 정말 재미있어요. 앞으로 계속 작품을 하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만날 텐데 이런 느낌을 계속 가지고 간다면 같은걸 표현하더라도 심도 있게 나오지 않을까요? 더 디테일해질 수 있고요. 그런 걸 느끼고 시간이 지나면서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 기대가 커요.”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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