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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초점] ‘부친 논란’ 백종원을 둘러싼 방송사의 딜레마
입력 2015-07-23 09:19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유지혜 기자] ‘예능 대세로 승승장구하던 요리사 백종원이 생각지 못한 암초에 부딪혔다. 바로 부친의 성추행 논란이다.

지난 21일 대전 둔산경찰서는 골프장 캐디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백승탁 전 충남교육감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매체는 이에 대해 백종원의 아버지인 백승탁 전 교육감이 지난 달 중순 대전의 한 골프장의 20대 여성 캐디 A씨의 가슴 부위 등을 강제로 만지는 등 강제 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 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이 소식은 이내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백종원의 활동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백종원은 현재 tvN ‘집밥 백선생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올리브TV ‘한식대첩 등에 출연하고 있다. 그가 각 프로그램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시청자뿐만 아니라 방송가 관계자들의 시선도 쏠리고 있는 것.



아직까지 백종원의 부친 논란에 대해 방송사들은 별다른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이다. MBC 관계자는 MBN스타에 백종원 씨 개인사의 일에 아무 것도 말씀 드릴만한 것이 없다”며 ‘마리텔 출연 여부에 대해서도 노코멘트 하겠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CJ E&M 관계자 또한 백종원의 ‘집밥 백선생 ‘한식대첩 촬영과 방송은 정상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개인적인 일인데다 현재 출연 중인 출연자에 대해 코멘트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두 방송사 모두 출연과 녹화에는 변동이 없을 예정이며 나아가 하차 문제도 논의하지 않았다고 ‘개의치 않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팽팽하게 나뉘고 있다.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은 백종원의 하차 문제가 왜 거론되는지 모르겠다. 얼토당토 않는 연좌제다”라는 반응과 교육감까지 지냈던 교육자가 만든 성 추문이고, 시청자들은 백종원을 보며 자연스럽게 그 사건을 떠올리게 돼 불편해질 것”이라는 반응이 맞서고 있다.

물론 아직 백종원의 아버지 백 씨의 혐의에 정확한 판결이 난 상태는 아니다. 이 때문에 방송사들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방송사 관계자들이 말한 대로 이 사건이 백종원 본인이 벌인 일이 아니기 때문에 무언가의 ‘액션을 취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사들은 백 씨의 일을 ‘백종원 개인사로 치부하고 동요하지 않는 것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는 ‘개의치 않아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방송사의 고심은 깊다. 백종원은 그야말로 ‘대세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을 만큼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마리텔의 경우, 백종원의 시청자 점유율은 항상 50% 정도를 유지하고, ‘한식대첩에서는 그가 심사위원으로 활약 중이며, ‘집밥 백선생은 아예 백종원의 이름을 따서 제목을 지었다. 백종원이 빠지면 ‘심각한 손실을 입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역시나 ‘성 추문이기 때문에 방송사들도 시청자들의 반응을 향해 촉을 곤두세우고 있다. 백종원의 활동 전망을 비관적으로 판단한 시청자들의 의견처럼 백종원을 볼 때 백 씨의 사건이 자연스럽게 생각날 수 있다. 또한 ‘마리텔의 애청자들은 인터넷 실시간 채팅창의 댓글을 걱정했다.

앞서 친동생이 군복무 당시 동료 군인에게 가혹 행위를 했다는 논란이 일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한효주나 남편 이병헌의 성 추문으로 본의 아니게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이민정도 비슷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들은 본인이 아닌 가족의 오점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고 활동에 영향을 받았다. ‘이미지가 경쟁력인 스타들에게 아무리 개인사라도 가족 문제는 이미지에 직격타를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백종원에 대한 여론은 아직 갈피를 못 잡는 분위기다. 백종원을 응원하는 목소리부터 백종원에게는 너그러운 것은 너무 이중적”이라고 쓴 소리를 하는 목소리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핫한 감자 백종원이 때 아닌 위기를 잘 이겨내고 지금의 ‘대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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