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통매각 나선 개포8단지 `힐스테이트-자이` 되나
입력 2015-07-23 04:03 
현대건설,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개포8단지 공무원아파트를 통째로 매입해 재건축한다. 공무원연금공단이 소유한 개포8단지는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총 대지면적 7만1946㎡ 규모로 강남권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 곳이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입찰을 마감한 개포8단지 아파트 입찰에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입찰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대우건설, 호반건설 등 주요 시공사들은 모두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컨소시엄의 '단독 응찰'이 유력한 셈이다.
이번 입찰은 일반적인 경쟁입찰 방식과 달리 1개사만 응찰해도 매각 예정가격을 웃도는 가격을 써내면 입찰이 성립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GS건설·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낙찰 받을 것이 유력하며 서울 강남구 일원동 한복판에 2000가구 이상에 달하는 '힐스테이트 자이' 대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공무원연금공단이 23일 개찰하는 것을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제3의 응찰자 등장 여부'와 '낙찰가'에 집중되고 있다. 삼성물산을 비롯해 10대 건설사들이 모두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만큼 GS건설·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의 단독 응찰이 유력하지만 의외의 '제3 입찰자'가 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공무원연금공단의 매각 예정가격(최저 입찰가)은 1조1908억원으로 입찰자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기업이 낙찰자로 선정된다.
현재 공무원아파트로 사용되고 있는 개포8단지는 공무원연금공단이 지난달 매각공고를 내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앞으로 다시 나오기 쉽지 않은 강남 한복판 지하철 대모산입구역 인근 노른자 땅으로 업계의 관심을 모았지만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입찰가격이 부담으로 지적돼 왔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다른 경쟁사들이 조 단위가 넘는 액수를 선뜻 투자 결정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포8단지는 1985년에 지상 12층 10개동 전용 55㎡ 600가구, 66㎡ 780가구, 독신자 숙소 300가구 등 총 1680가구로 준공된 대단지다. 대지 면적만 한국전력 본사 용지(7만9342㎡)와 비슷한 7만1946㎡에 달한다. 현재 용적률은 120%이지만 서울시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재건축 시 기본 용적률 230%(기부채납 시 250%)에 건폐율 60%로 최고 35층까지 신축이 가능하다.
면적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업계에서는 2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를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변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3500만~4000만원에 달한다. 이주 절차와 잔금 납부기한을 고려할 때 이르면 2017년 착공과 함께 일반분양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교통영향평가, 건축허가 등 인허가 과정에서 '임대주택비율' 등이 발목을 잡을 경우 인허가 기간이 다소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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