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버티던 배상문 “곧 군대 가겠다”
입력 2015-07-22 16:09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배상문(29)이 입대 연기를 위해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패소하고 행정심판에서도 불리한 판결을 받으면서 결국 입대하기로 결정했다.
배상문은 22일 이메일을 통해 오늘 제가 병무청을 상대로 제기한 ‘국외여행기간 연장허가 신청 불허가 처분 취소 소송이 병무청의 승소로 결론 났다”며 법원의 판결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법의 판단을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현재 PGA 투어 캐나다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캐나다에 머무는 배상문은 조속한 시일 내에 귀국해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것만이 장차 골프 선수로 더 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며 귀국시기에 대해서는 수년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조금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2004년 프로로 전향해 2012년 PGA 투어에 데뷔한 배상문은 2013년 5월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두고, 지난해 10월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배상문의 입장 발표에 앞서 이날 대구지법 제1행정부(김연우 부장판사)는 선고공판에서 배 선수가 PGA 선수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대학원 재학을 사유로 한 입영연기 때문”이라며 미국에서 상당기간 PGA 활동을 하며 체류했더라도 국외 이주 목적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배 선수의 주장은 이유가 안된다”고 판시했다.

또 같은 날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도 배 선수의 국외여행 기간을 연장할 경우 병역의무 부과에 지장이 올 수 있다고 본 병무청의 판단이 적법하다”며 법원과 같은 결정을 내렸다.
2013년 미국 영주권을 획득한 배상문은 병무청에서 국외여행 기간을 연장받으며 미국에서 투어 활동을 했지만, 지난해 12월 병무청이 국외여행 기간 연장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법적 공방을 벌여왔다.
이와 관련해 배상문은 이메일에서 분명히 밝힐 점은 골프 선수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병역 의무를 다할 것임을 지속적으로 밝혀왔고 앞으로 입대를 통해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완수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미국 프로골프 무대에서 열심히 활약하는 젊은 선수로서 현재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 해외 체류 기간 연장이라는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제도적 테두리 안에서 방법을 찾아보고자 저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을 했던 것”이라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메일 말미에 배상문은 그러나 오늘 법원의 판결은 제가 골프 선수로서보다 국민의 일원으로서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 먼저라는 점을 상기하게 해줬다”며 다시 한 번 저의 해외체류 연장 건으로 인해 관계 당국과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며 앞으로 병역 의무를 마치고 훌륭한 대한민국의 골프 선수로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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