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액상분유 구더기 사건 마무리…식약처 "분유 속 구더기, 사용 중 발생"
입력 2015-07-22 14:36 
액상분유 구더기/사진=MBN
액상분유 구더기 사건 마무리…식약처 "분유 속 구더기, 사용 중 발생"

LG생활건강의 액상 분유 '베비언스'에서 살아있는 구더기가 발견돼 논란이 된 가운데 이 구더기가 제조·유통 단계가 아닌 소비 단계에서 혼입된 것이라는 공식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2일 "발견된 이물이 제조·유통 단계에서 혼입됐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고 소비 단계에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를 LG생활건강과 소비자에게 통보했습니다.

식약처가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한 결과, 베비언스에서 발견된 이물은 초파리과의 말령기 유충으로 알이 부화한 지 4∼7일 정도의 상태로 추정됐습니다.

식약처는 "벌레의 특성상 제조·유통단계에서 초파리가 산란했다면 구입 후 15일 이내에 성충으로 발견됐어야 하므로 소비단계에서 혼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제품을 산 소비자는 지난달 1일 제품을 사고서 집안 거실 내 책장에 박스째 보관했다가 말레이시아 여행(6월29일∼7월3일) 중인 지난 1일 수유 후 제품 뚜껑에서 살아있는 6∼7마리의 애벌레를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식약처는 "지역적 한계가 있어 (발견) 당시의 소비환경 조사는 불가능했다"고 밝혔습니다.

식약처는 제조 단계 조사 결과, "7∼8차례의 여과공정, 방충시설을 통해 외부 오염물질 및 해충이 혼입될 개연성이 낮다"며 "고온멸균(136.3℃, 35초) 공정을 거치므로 벌레가 유입되더라도 살아있는 온전한 형태로 발견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밝혔습니다.

유통 단계에 대해서도 "물류창고 내 3단 진열대에 판매물품을 보관하고 있었으며 월 1회 방역과 매일 실시하는 위생 점검으로 이물 혼입이나 벌레가 생길 개연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습니다.

LG생활건강은 베비언스 홈페이지에 식약처 조사 결과를 공지하면서 "향후에도 엄마의 마음으로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언제나 고객이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베비언스 구더기 유입' 논란은 인천에 사는 한 소비자가 베비언스 제품을 아이에게 먹인 후 뚜껑에서 구더기를 발견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 소비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구더기 사진과 동영상은 인터넷에서 확산됐습니다.

소비자는 구더기 유입을 제조·유통업체의 책임으로 돌렸고 LG생활건강은 제조·구입 시점상 살아있는 유충을 발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반박하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졌으나 식약처는 LG생활건강의 손을 들어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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