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주들이 증시에서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나마 21일은 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3개월 전과 비교했을때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10개 주요 LG계열사 중에서 주가가 오른 곳은 두 곳(LG생명과학 18.9%, LG유플러스 1%)에 불과했다. LG하우시스는 지난 4월 20일과 7일 20월 주가가 동일한 수준이었고 LG전자(-31%) LG디스플레이(-26.9%) LG(-20.5%) LG생활건강(-17.4%) 등이 15% 이상 주가가 빠졌다.
특히 그룹 맏형인 LG전자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3거래일 연속 하락 끝에 21일에는 전일대비 2.42% 오른 4만2350원에 마감했지만 한달전 5만원이 넘던 주가는 이제 4만원 밑으로 떨어질 우려까지 나온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주가가 4만1350원으로 2004년 8월 12일(4만9750원) 이후 11년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주가 급락 때문에 우리사주를 보유한 LG전자 직원들도 울상이다. 상당수의 임직원들은 2011년 12월 29일 주당 5만1600원에 우리사주를 취득한 바 있다. LG전자는 당시 1조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했다. LG전자가 기대를 걸었던 스마트폰 G4가 생각만큼 흥행하지 못한 데다가 TV마저 적자 늪에 빠졌다. 오는 29일 발표될 2분기 실적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0% 가까이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의존도가 높은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3개월 전 3만2000원이 넘던 주가가 2만3000원대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다. 21일도 전날보다 1.07% 오른 2만3600원에 마감했다. 전자의 ‘후진으로 LG이노텍도 한달전 주가가 11만원이 호가했지만 지금은 9만69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나마 LG그룹 체면은 LG화학과 LG생명과학이 세워주고 있다. LG화학은 이날 7.90% 급등한 28만원에 마감됐다. 2분기 실적 호조에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와 대규모 배터리 공급계약을 따냈다는 소문에 매수세가 몰렸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5조 1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634억원으로 57% 증가했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화학부분 강세로 컨센서스를 상화했고 3분기 실적도 견조할 전망”이라며 정보전자소재와 전지 부분은 부진했지만 3분기부터 중국 매출이 본격화되면 적자폭이 줄어들고 내년부터 중대형 배터리 부문에 대한 프리미엄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 중국 전기차 시장 확대는 2차전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3분기 매출은 5조 593억원으로 전년대비 11% 감소, 영업이익은 4420억원으로 24%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주가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LG전자와 LG이노텍 등은 하반기에도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경우 연초만 해도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6000억원을 상회했지만 지금은 3000억원 중반까지 떨어졌다”며 LG전자 주가가 바닥권까지 내려갔지만 실적 부진에 기인하기 때문에 매수 추천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도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아지고 있고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하고 있어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병득 기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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