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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크 판정에 흥분한 버넷, 아찔했던 6회
입력 2015-07-21 14:43 
A.J. 버넷은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고전했지만,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美 캔자스시티)=ⓒ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캔자스시티) 김재호 특파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선발 A.J. 버넷이 하마터면 경기를 그르칠 뻔했다.
버넷은 21일(한국시간) 카우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즈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1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만족스런 성적은 아니었지만, 10점을 뽑아준 타선과 막판 리드를 지킨 불펜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8승.
이날 버넷의 성적은 이것보다 더 짧을 뻔했다. 6회말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2사 1루 알시데스 에스코바 타석에서 1루 주자 제로드 다이슨을 견제하다 보크 판정을 받았다. 1루심 게리 데이비스가 왼발 움직임이 잘못됐음을 지적한 것.
버넷은 보크 판정에 격분, 1루로 걸어가며 심판에게 항의했다. 퇴장 명령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 선발 투수의 퇴장은 선수 자신이나 팀에게나 모두 치명적인 결과가 될 수 있다.
이때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포수 프란시스코 서벨리였다. 서벨리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 홈에서 바로 달려와 버넷을 막아섰다. 다행히 퇴장을 면했고, 버넷도 6회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서벨리는 오늘 그 장면에서 또 다른 세이브를 했다”며 서벨리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허들은 이날 버넷의 투구가 좋은 구위는 아니었지만, 경험의 힘으로 버텼다고 평가했다. 그는 많은 경험을 가진 선수다. 오늘 그의 브레이킹볼은 이전에 보지 못했던 그런 공이었지만, 그는 스스로를 믿었고, 우리도 그를 믿었다. 6회가 고비였다. 오늘 그는 경쟁력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버넷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상대가 안타를 만들면 우리도 안타를 만드는 경기였다. 리드를 지키고 최대한 오래 경기를 끌고 가고자 노력했다”며 자신의 투구에 대해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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