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정원 직원, 가족에게 쓴 유서 공개 "짊어질 짐 무거워"
입력 2015-07-20 19:40  | 수정 2015-07-20 20:01
【 앵커멘트 】
숨진 임 씨가 국정원에 남긴 유서 1장이 어제 공개된 가운데 20일은 가족에게 남긴 유서 2장도 마저 공개됐습니다.
임 씨가 사건 당일 숨진 채 발견된 야산으로 향하는 장면이 CCTV에도 찍혔습니다.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보, 짊어질 짐들이 너무 무겁다.'

숨진 국정원 직원 임 씨가 가족에게 남긴 절절한 내용의 유서 2장을 경찰이 공개했습니다.

아내에게 남긴 글엔 "운동해서 왕자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포기해 미안하다"며 "정말 사랑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육군 사관학교에 다니는 큰딸에겐 "극단적인 판단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인데 요즘 짊어져야 할 일이 힘들다"고 막내딸에겐 "친근한 아빠가 되지 못해 미안하다"고 전했습니다.

또 부모님에게 남긴 유서에선 "자식된 도리를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 자주 들르지 못해 미안하다"고 쓰여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임 씨의 자살 직전 행적도 확인됐습니다.

임씨는 자살 당일인 18일 새벽 4시 52분 쯤 빨간색 마티즈를 타고 자택에서 출발해 용인시 처인구의 편의점에서 소주 1병과 담배 1갑, 도시락 2개를 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어 오전 6시 20분 쯤 숨진 장소에서 1km 가량 떨어진 도로를 지나는 장면이 CCTV에 찍혔습니다.

임 씨가 탔던 이 차량은 어디론가 향하다 길을 잘못들었는지 되돌아와 야산으로 향했습니다.

경찰은 차량에서 발견된 번개탄 구입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여러 증거를 종합할 때 전형적인 자살 사건으로 보고 사건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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