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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게임’ 징크스 못 깬 SB보다 더 아쉬운 팬들
입력 2015-07-20 18:34  | 수정 2015-07-20 20:45
이대호가 20일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소프트뱅크전이 우천 순연된 뒤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日 기타규슈)=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기타규슈) 이상철 기자] 20일 기타규슈시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경기가 우천 순연됐다.
오후 5시에 시작해야 할 경기는 3시간 전부터 내린 많은 양의 비로 인해 지연됐다. 오후 4시 넘어 비가 그치면서 그라운드 보수공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기타규슈시민구장은 1958년 완공된 소프트뱅크의 제2구장. 야후오크돔 같은 최신식 시설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도 그라운드 상태가 좋아지지 않자, 심판은 두 팀 감독과 합의 아래 ‘노게임을 선언했다.
이로써 소프트뱅크는 기타규슈시민구장 징크스 탈출 기회를 놓쳤다. 지난 2011년 4월 30일 라쿠텐 골든 이글스를 이긴 이후 기타규슈시민구장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 지난 5월 19일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도 2-0의 리드를 못 지키고 5-8로 역전패를 했다.
소프트뱅크는 그 징크스를 깨기 위해 이날 경기를 단단히 별렀다. 기타규슈 출신 나카타 겐이치(5승 3패 평균자책점 3.46)를 선발투수로 내세우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취소되면서 1년 뒤로 미루게 됐다. 이 경기는 9월 중 예비일에 편성되나, 장소는 기타규슈시민구장이 아닌 야후오크돔에서 열릴 예정이다. 소프트뱅크의 잔여 홈경기 가운데 기타규슈시민구장에서 열리는 일정도 없다.
하지만 아쉬움이 큰 건 기타규슈 시민들이었다. 1년에 딱 2번 볼 수 있는 소프트뱅크의 경기 취소의 허무함이 컸다. 1만876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일찌감치 표가 동이 났다.
경기 시작 시간보다 1시간 가까이 더 기다렸음에도 노게임이 결정되자 일부 시민은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보수공사로 경기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였다.
20일 기타규슈시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소프트뱅크전은 그라운드 상태 악화로 노게임이 됐다. 사진(日 기타규슈)=옥영화 기자
정확하게 81일을 기다렸다. 하지만 허탈한 경기 취소. 아쉬움에 대다수 자리를 좀처럼 뜨지 않았다. 기타규슈 시민들은 후쿠오카를 방문하지 않고 ‘동네에서 소프트뱅크 경기를 보려면, 1년을 더 기다리게 됐다.
한편, 소프트뱅크와 지바 롯데는 오는 21일과 22일 야후오크돔으로 장소를 옮겨 후반기 첫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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