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충격, 조선ETF 일주일 -18%…ELS 13개 원금손실 우려

대우조선해양이 조 단위 적자 우려에 일주일간 주가가 40%가량 급락하면서 이 종목을 편입한 금융투자상품들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조선업지수'를 추종하는 'KODEX조선' ETF의 일주일 수익률은 -18.34%로 국내 운용 중인 업종 ETF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중 9%를 차지하는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같은 기간 43.98% 폭락한 데다 현대중공업(-16.05%), 삼성중공업(-20.68%), 현대미포조선(-14.12%) 등 비중 상위 조선주들이 동반 하락하면서 수익률이 급락했다. 5개 주요 조선사에 압축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 'octo 조선 TOP5 ETN'은 한 주 동안 -16.03% 수익률을 기록했고, '코스피200 중공업'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200 중공업'도 같은 기간 13.68%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 종목형 ELS 투자자들도 눈물 짓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대우조선해양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공모형 ELS는 모두 21개(220억원 규모)다.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본격적으로 하락한 2013년 10월 이후 발행된 13개(116억원)는 조기 상환 없이 모두 원금 손실 구간인 '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통상 ELS는 현재 기초자산 주가가 기초가의 50~60%까지 하락하면 원금 손실 구간에 들어가는데, 13개 ELS 평균 기초가는 3만2370원으로 대부분 지난 1월(1만6000원대)에 진입했다.
문제는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 원금이 회복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점이다. ELS는 녹인이 발생하더라도 3년 만기 시점에서 발행가격 대비 85% 이상 주가가 회복되면 원금을 만회할 수 있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회사가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주가가 이 수준까지 회복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석민수 기자 /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