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기획…‘여자예능 실종’①] ‘여걸’ 시리즈부터 ‘무한걸스’까지
입력 2015-07-19 13:58 
[MBN스타 손진아 기자] 현재 메이저 예능은 남자들의 세계다. 파일럿 예능이나 특집 방송을 통해 여성 출연자가 대거 출연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고정적으로 여성 출연자가 등장해 브라운관을 날아다니는 일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여자 예능 실종, 언제부터 이어졌을까.

여성 출연자 군단이 활약한 여자 예능의 시초는 2004년 KBS ‘해피선데이에서 선보인 ‘여걸 파이브이다. 이경실, 조혜련, 정선희, 강수정, 옥주현이 멤버로 활약하며 남성 게스트와 다양한 게임을 즐겼다. 이후 2005년 프로그램명을 바꿔 방영된 ‘여걸 식스도 비슷한 포맷으로 주말 안방극장을 누볐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남성 출연자에게 초점이 맞춰지는 양상을 보이다 여자 예능만의 색을 잃고 재미를 잃어 결국 막을 내렸다.

2007년에는 ‘하이파이브로 새로운 여자 예능 탄생을 알렸다. ‘하이파이브는 박경림, 현영, 채연, 김규리 등이 스튜디오를 벗어나 세상에 직접 뛰어들어 부딪히며 성장해가는 유쾌 발랄 다섯 여자의 자충우돌 세상체험기를 그렸다. ‘하이파이브는 화제성이나 시청률 면에서 저조한 성적을 벗어나지 못해 결국 1년 만에 폐지를 결정했다.

이후 2008년에는 SBS에서 미혼 여성 연예인의 짝을 찾아주는 프로젝트로 진행된 ‘골드미스가 간다가 방송됐다. 1박 2일 동안 합숙생활을 하면서 게임을 통해 이긴 사람이 맞선 기회를 갖고 데이트하는 과정을 그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었던 ‘골드미스가 간다는 초반 신선한 콘셉트로 관심을 끌었지만 멤버 교체, 반복되는 아이템 등으로 재미를 떨어뜨려 결국 1년8개월 만에 종영했다.

KBS에서도 다시 새로운 콘셉트의 여자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였다. 2010년에 방영된 ‘청춘불패는 여성 출연자들이 농촌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현아, 수지, 써니 등 그동안 무대 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의외의 모습과 친근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듯 했지만 ‘1박2일의 느낌을 지우지 못하면서 결국 3%대의 낮은 시청률로 1년 만에 폐지를 결정했다.

송은이, 황보, 신봉선, 백보람, 김신영, 안영미, 김숙 등의 멤버로 이루어졌던 ‘무한걸스는 여자 출연자로만 구성된 대표 여자 예능으로 꼽을 수 있다. 2007년 MBC드라마넷을 통해 파일럿으로 시작한 ‘무한걸스는 정규 편성 가능성을 확인한 뒤 MBC에브리원에서 정규 방송됐다.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생활 버라이어티인 ‘무한걸스는 ‘무한도전 여자 버전이라는 수식어를 얻었고, 시즌3까지 이어가며 갔다. 재미를 인정받아 지상파 일요일 황금시간대에 편성되기도 했던 ‘무한걸스는 비록 다시 케이블 채널로 돌아가는 씁쓸한 상황도 맞았으나 특유의 재미로 시청자를 사로잡아 3년간 프로그램의 맥을 이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