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친분 때문에"…현대기아차 설계도면 중국에 대거 유출
입력 2015-07-17 19:41  | 수정 2015-07-17 21:04
【 앵커멘트 】
현대기아차가 개발 중이던 신차의 설계도면이 중국으로 대거 유출됐습니다.
현대차의 협력업체에서 일했던 직원들이 친분 때문에 넘겨줬다고 하는데, 피해액만 700억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때 현대기아차의 협력업체에서 근무했던 34살 김 모 씨.

김 씨는 지난해 파견 나간 회사에서 중국 자동차 제조사의 신차 개발을 맡게 되자, 전 직장 동료들에게 연락을 넣습니다.

김 씨는 "현대기아차의 설계도면을 달라"고 요청했고,

김 씨의 부탁을 받은 9명은 현대차의 신차 30종의 입체 설계도면 등 130건을 무더기로 넘겨줬습니다.

김 씨는 빼돌린 현대차 기술을 중국업체의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고스란히 활용했습니다.


김 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김 씨와 함께 개발을 맡은 자동차 설계용역업체 대표 53살 곽 모 씨도 현대차 도면 70건을 중국 차 개발자들과 공유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김동극 / 서울청 국제범죄수사대 경감
- "유출된 피해회사의 3D 설계도면 등은 중국 자동차 업체 신차의 외장, 차체, 무빙 등 일정부분을 설계하는 데 사용됐습니다."

경찰은 대가성 여부를 조사했지만 증거를 찾지 못했고, 이들은 친분 때문에 도면을 주고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기아차 측은 이번 영업비밀 유출로 7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입은 걸로 추정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와 곽 씨를 구속하고, 이들에게 정보를 넘기거나 유출된 정보를 사용한 혐의로 20명을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박준영,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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