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메르스 극복하고 일어선 평택 부동산의 힘
입력 2015-07-17 14:52 

평택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1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평택에서 단일규모로는 최대 규모로 공급한 ‘자이 더 익스프레스 1순위 청약 결과, 1767가구(1·2블록 합산) 모집에 총 6525명이 몰려 평균경쟁률 3.7대1을 기록했다. 1·2블록 총 18개 타입 중 16개 타입이 1순위 마감됐으며 10개 타입은 당해에서 1순위 마감됐다. 최고경쟁률은 펜트하우스로 공급된 2블록 98B㎡타입으로 2가구 모집에 당해지역에서만 73명이 몰려 36.5대 1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는 평택시 KTX지제역 인근 지역주택조합 조합원 모집 첫날 한 은행 홈페이지에 청약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은행 전산망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만큼 투자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정광록 GS건설 분양소장은 기존 평택 아파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란 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 각종 개발호재로 실거주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청약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평택 부동산이 재조명받는 가장 큰 이유로 삼성전자의 반도체투자를 꼽는다. 삼성전자는 평택시 고덕산업단지에 2017년까지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총면적만 289만㎡로 축구장 약 400개와 맞먹는다. 아직 교통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지만 이 일대 땅값은 상승세다.
지제역 인근 지제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설립 얘기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3.3㎡당 170만원선에서 거래되던 지제·세교지구, 영신지구 땅값이 200만~250만원까지 올랐다”며 경기가 좋았다면 땅값이 대폭 뛰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와 인접한 지하철 1호선 서정리역 부근 부동산값도 2012년 말부터 오름세다. 허영무 고덕신도시공인중개사사무소 공인중개사는 서정리역 부근 상업용지의 3.3㎡당 시세는 작년보다 800만원가량 올라 2800만원, 서정리역에서 2~3㎞ 떨어진 단독주택 용지는 3.3㎡당 500만원 전후에 거래된다”고 말했다.
기존 아파트값도 올라 KB국민은행 알리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평택시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당 46만원 올라 653만원에 달했다. 평택시 내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평택동에서는 3.3㎡당 평균 881만원에 아파트가 거래된다. 서정리 일대에 가장 최근 개발된 장당지구 내 아파트값도 오름세다. 작년까지만 해도 2억3000만원대에 거래되던 장당동 한국아델리움아파트 전용 84㎡는 최근 2억6000만원까지 올랐다. 우미이노스빌1차 고층 중형 면적도 1년 새 매매가가 2500만원 가량 뛰었다.
급성장하고 있는 평택시 인구에 비해 새 아파트 공급이 적었던 점도 아파트 청약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평택시에 따르면 평택시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44만9555명(외국인 제외)에 달한다. 평택시 관계자는 평택시 인구는 2020년까지 86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파트 신규 공급은 부동산114에 의하면 2013년 4424가구, 2014년 8058가구에 그쳤다. 다만 올해 예정 분양물량은 ‘평택 안중 송담지구 하나리움(1073가구) 등을 비롯해 대거 쏟아져 1만3451가구에 달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평택 부동산 개발에 여러 호재가 있지만 최근 원룸·투룸 등 오피스텔이 대거 공급됐기에 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