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재벌 트럼프 대선캠프서 일하면 `로또`
입력 2015-07-17 13:28 

멕시코 이민자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과 돈자랑으로 연일 화제와 비판 중심에 선 미국 공화당 경선주자이자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캠프 참모들에게 사상 최고 수준인 수억대 연봉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후보들 처럼 정치후원금을 통해 끌어 모은 돈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와 상대적 박탈감을 자극한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트럼프가 최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선거캠프 운용비 내역을 확인한 결과 고위 참모인 코레이 르완도우스키(Corey Lewandowski)가 월 2만달러(2300만원), 연봉으로 24만 달러(2억7500만원)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대선서 대결했던 백만장자 공화당 후보인 미트 롬니가 그의 고위 스탭들에게 지불했던 급여 대비 45% 수준 높은 것이다. 반면 트럼프의 경쟁자인 공화당 또다른 경선주자인 젭 부시의 경우 ‘국민소통 최고 담당자인 팀 밀러, 대변인 크리스티 캠벨 등이 월 1만2000달러를 받고 일해 트럼프 캠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대변인 등에 비해 비교적 직위가 낮은 트럼프의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구 관리 담당자인 제임스 메릴이 이와 비슷한 월 1만 달러, 연간 12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다.
16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트는 나는 최고 재능을 가진 캠프를 원하고 이에 상응할 만한 임금을 제시할 의사와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캠프 직원들이 호강하는 건 임금 뿐 아니다. 트럼프의 선거 참모들은 지방 유세 등을 준비하면서 전용기·헬기·전용 리무진 등을 타고 다니면서 벌서 50만 달러가 넘는 교통비를 지출했다.

현재 대선 지지율 1등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캠프가, 뉴욕과 워싱턴DC를 오가며 대중버스를 이용하며 선거비를 아끼고 중산층 끌어안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과 정반대다. 힐러리 캠프를 비롯해 젭부시 공화당 후보 등이 선거자금 모집에 전력을 쏟고 있는 반면 트럼프 캠프는 선거자금 모집 노력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의 집계를 보면 지난 6월30일까지 각 후보가 거둬들인 모금액 순위에서 부시 전 지사는 압도적 금액으로 1위를 차지했다. 무려 1억1440만 달러(1313억 원)에 달한다. 2위는 힐러리 전 장관으로 6310만 달러(724억 원)다. 부시 전 지사는 전체 모금액 가운데 후보가 직접 거둬들인 돈은 1140만 달러에 불과하고 나머지 1억300만 달러는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 등 을 통해 기업인을 비롯한 ‘큰손 기부자들로부터 거둬들였고 힐러리 전 장관도 비슷하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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