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장취재] 구미 도끼 살인사건
입력 2015-07-17 11:09  | 수정 2015-07-17 12:29
지난 월요일, 경북 구미에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50대 여성이 자신이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사무소 안에서
무참히 살해된 건데요.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진 여성 옆에서는
손도끼가 발견됐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건지,
최무늬 아나운서가 현장으로
나가 취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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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피의자가) 내가 도끼 들고 죽이려고 했던 건 아니다. 호신용 차원에서 샀다"


▶ 인터뷰 : 당시 병원의 응급의학과 교수
- "아무리 빨리 병원에 오더라도 손쓸 방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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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인근 주민
- "감식반도 오고 막 과학수사팀도 오고 수사라인치고 그래서 주변사람들한테 물어보니까 살인사건이라고 얘길 하더라고."


▶ 인터뷰 : 인근 주민
- "여기 도로가 막힐 정도로 주민들 다 오고 (그게 삽시간에 이렇게 소문이 퍼졌나 봐요?) 순식간에."


▶ 인터뷰 : 김영진 / 구미경찰서 형곡지구대 경위
- "사람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다. 엄마가 죽은 것 같다. 이제 지령을 받고 정신없이 빨리 갔었죠."


▶ 인터뷰 : 김영진 / 구미경찰서 형곡지구대 경위
- "부동산 (사무실) 안에서 애들 두 명하고 어른 여성분 한 명하고 그렇게 울고 있었죠. (피해자는) 바닥에 이미 이렇게 누워서 쓰러져계셨고 피가 주변에 많이 흐른 상태고 출동한 소방관이 보고 돌아가신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 인터뷰 : 당시 병원의 응급의학과 교수
- "우측 측두부 이쪽으로 가격이 되었던데 (오른쪽 머리가 주요 상처부위?) 그렇죠."


▶ 인터뷰 : 당시 병원의 응급의학과 교수
- "함몰 골절이라서 뼈는 다 깨지고 이만큼은 이제 굉장히 많이 훼손이 된 상황이라서..."


▶ 인터뷰 : 당시 병원의 응급의학과 교수
- "시체 검안서에 보면 발견에서 사망에 걸리는 시간을 유추하는 사망시간이라는 게 있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은 제가 '즉사'라고 표기를 해놨습니다. 왜냐하면 그 정도로 외상이 가해지면 일단 바로 그 자리에 쓰러집니다. 이거는 쓰러지면서 사망할 수밖에(없어요.) 아무리 빨리 병원에 오더라도 손쓸 방법이 없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철물점 주인
- "(도끼를 달라고 했어요? 다른 것 달라고 한 게 아니라?) 손도끼 하나 달라고 해서 그냥 그걸 준거죠 뭐."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7월 2일 날 싸우고 7월 3일 날 (피의자가 집을) 나간 거 같아요. 승용차에서 좀 자고 또 다른데 가서 자고 이제 갈 데도 없고 하니까 최종적으로 (피해자를) 찾아가서 내가 잘못했다. 그런데 여자 쪽에서 사과를 안 받아주고 무시하고 욕하고 그러니까..."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그 (범행에 사용한) 도끼는 언제 산거에요?) 자기(피의자) 진술로는 범행 2, 3일 전에 구입했다고 진술하는데 이 사람(피의자)은 내가 도끼 들고 죽이려고 했던 건 아니다. 밤에 차에 혼자 있으니까 호신용 차원에서 샀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둘이 평상시에 밖에서 싸우고 이러진 않았잖아? 밖에서 손잡고 다녔어요. 우리가 막 놀래서 손 떼라 무슨 불륜이야? 하고 누가 부부간에 그러고 다니느냐 불륜으로 보고 흉본다 하고."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피의자가) 대부업을 좀 했던 것 같아요. 정확하게 자기 진술인데 그걸 이제 그만 뒀어요. 한 2년여 전에 그만두고 (피해자가 운영하는) 부동산 중개사무소에서 자기(피의자)는 도와주고 그러니까 경제력이 없는 거죠. 경제력이 없는 상태에서 좀 무시를 당하게 되는 거죠."


▶ 인터뷰 : 인근 주민
- "3년 전만 해도 잘 되었고, 작년부터는 잘 모르겠어요. 그 전에는 (피해자가) 늘 사업이 잘되셨어요. 고급차 끌고 다니고 직원도 2, 30명 되고 만약에 고깃집 회식하면 젊은 애들 20명 가까이 받았어요."


▶ 인터뷰 : 인근 주민
- "(피의자가) 맨날 싸웠대요. 손님하고 맨날 싸우고 고함지르고 그랬대요. 그때 딜러들이 여럿 있을 때는 부동산을 크게 했었어요. 여자(피해자)가 크게 했는데 이 남자(피의자)가 와서 그 있던 딜러들이 다 그만뒀어요. 이 남자와 안 맞아서..."


▶ 인터뷰 : 인근 주민
- "어느 날 (피의자가)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았는지 교회를 가기로 했다 하더라고요. 올 봄에. 마음이 좀 편해진다 이러더라고. 스트레스 덜 받고 그러니까 남자 나름대로 어떤 고민이 안 있었겠나."


▶ 인터뷰 : 이윤호 /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여자(피해자) 쪽에서는 경제적인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경제적인 부담만 주고 있다면 남자(피의자)에 대한 원망이라든가 이런 심정들이 굉장히 많아지겠죠. 남자(피의자)는 점점 더 약해지고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이게 되면 울분을 토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자신이 남편으로서 어떤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힘이거든요. 그래서 일어날 수 있는 것들이 대개 부부간의 폭력 사태들인데 이것도 마찬가지죠."


▶ 인터뷰 : 이윤호 /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치정이라든가 원한이라든가 이런 경우라면 일종의 확신범입니다. 이로 인해서 내가 엄격한 처벌을 받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범행하게 되는 걸 확신범이라고 하거든요. 죽여서는 안 된다는 걸 알죠. 그러면서도 죽일 수밖에 없는 것."


▶ 인터뷰 : 인근 주민
- "사람(피해자)이 너무너무 좋고 사람들이 갑자기 열 명씩 자기 집에 들이닥쳐도 음식 척 해서 진짜로 놀랄 만큼 해가지고 척 대접하고."


▶ 인터뷰 : 인근 주민
- "만약에 예를 들어서 내가 집을 판다고 하면 저 집(피해자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내면 순식간에 나가는데. 팔 때 되면 다 저 집으로 가는 거야. 무조건 성사시켜주니까."


▶ 인터뷰 : 인근 주민
- "여기 집도 (아파트) 48평 샀고요. (피해자가) 최근에 돈 많이 벌었어요. 무슨 경매로 원룸도 사가지고 수익도 좀 남기고 잘 되는 것 같았거든요."


▶ 인터뷰 : 이윤호 /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자신을 낳아서 길러준 어머니가 그런 끔찍한 흉기로 살해당한 모습을 보게 된 자녀들이라면 소위 말하는 트라우마(정신적인 외상)는 이루 말할 수가 없겠죠. 가장 먼저 해줘야 할 것 중에 하나가 이런 트라우마를 치료할 수 있는 심리 치료의 제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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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7월 2일쯤 피해자와 피의자가 심하게 다퉜고 피의자는 3일에 집을 나갔다가 사건 당일 13일 오전에 사과를 하기 위해 피해자를 찾아갔다. 피해자가 자신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고 무시하는 발언을 해서 말다툼을 벌이다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

Q. 아무리 피해자가 피의자를 무시했다고 하더라도 도끼로 두개골이 함몰될 정도로 잔혹하게 범행을 저질렀는데 이 피의자의 심리를 어떻게 봐야할까?

Q. 숨진 피해여성에겐 아직 어린 10대 아들과 딸이 있다. 이 자녀들이 최초에 사건 현장을 목격해서 신고까지 했는데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을 것 같아 걱정이다.(부모 중 한 명은 살해 피해자, 한 명은 살해 피의자)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 같은데 방법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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