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궁궐 숙박에 수백만 원…문화재 팔아 돈벌이?
입력 2015-07-16 19:40  | 수정 2015-07-16 21:21
【 앵커멘트 】
문화재청이 창덕궁 일부를 고급 숙박 시설로 이용할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히, 외국인만을 상대로 한 고가의 프로그램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창덕궁 낙선재.

1847년 헌종 때 중건한 17칸 정도의 아담한 궁궐입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낙선재 권역의 일부인 수강재입니다. 이곳은 고종의 딸인 덕혜옹주가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머물던 곳입니다."

문화재청이 수강재와 바로 옆 석복헌을 고급 숙박시설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수백만 원에 이르는 숙박비를 받고 외국인에게 개방한다는 계획이 나온 건데 정부가 문화재를 팔아 돈벌이에 나선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황평우 / 은평역사한옥박물관장
- "문화재 정체성이나 궁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 활용안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나 조선 궁의 정체성을 팔아먹는 행위다…."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문화재청은 계획을 세운 것은 맞지만, 비용 책정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나선화 / 문화재청장
- "품격있는 프로그램을 한다는 생각이 언급된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결정돼서 나온 것은 아닙니다."

국민이 누구나 공평하게 즐길 수 있어야 진정한 가치를 발할 수 있는 문화재.

문화재를 고가의 숙박시설로 활용하려는 이번 시도는 어떤 해명으로도 이해를 시키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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