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을 이용한 마약류 유통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10~20대 젊은층 학생, 회사원 등의 마약류 사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경찰청은 올해 1~6월 마약류 사범 단속한 결과 총 3370명을 검거하고 이 중 83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검거인원 2751명보다 22.5%(619명) 늘어난 수치다. 온라인을 통해 마약류를 거래하는 사범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같은 기간 온라인 마약류 사범은 226명에서 599명으로 약 165%(373명) 급증했다.
온라인 이용 마약류 사범은 2012년 86명, 2013년 459명, 지난해 80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경찰은 올 상반기와 같은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올해 온라인 이용 마약류 사범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에서 마약류 거래가 늘어난 것은 공급자와 소비자 이해관계가 일치했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분석했다. 공급자 측에선 과거처럼 검거 위험을 무릅쓰며 무리하게 유통망을 개척할 필요가 없고, 유통 구조를 간소화해 더 많은 이득을 볼 수 있다. 구매자 입장에선 공급자를 직접 대면하지 않고 마약을 살 수 있어 익명성을 보장받을 수 있고, 마약류를 구매한 경험이 없어도 비교적 쉽게 마약류에 접근할 수 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가 1041명(30.9%)와 30대가 848명(25.2%)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고, 이어 50대 545명(16.2%), 20대 463명(13.7%), 10대 57명(1.7%) 순이었다.
올해 10~20대의 비중이 급증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대는 111.1%(30명), 20대는 26.8%(98명) 증가했다. 30대는 22.5%(156명), 40대는 11.7%(109명) 늘었다.
직업별로는 무직자(36.2%)와 특정한 직업이 없는 기타(35.0%)가 대부분이었다. 회사원(6.9%)과 농업 종사자(6.6%), 노동자(4.2%), 학생(2.4%)도 일부 있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학생과 회사원이 각각 76.1%(33명), 56.8%(84명) 늘어 확연한 증가세를 보였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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