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호랑이가 이번엔 곰을 흔적도 없이 먹어치웠다.
16일 러시아 통신사 인테르팍스 등에 따르면 작년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야생에 풀어준 세 마리 시베리아 호랑이 중 한 마리인 ‘보리스가 러시아 동부 아무르주 내 숲에서 곰을 사냥했다.
숲 관리인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사냥의 흔적‘조차 남아있질 않았고, 따라서 보리스가 먹은 게 큰곰인지 아시아 흑곰인지 알 수 없었다고 인테르팍스는 전했다.
또 다른 푸틴 호랑이인 ‘쿠즈야는 지난해 말 러시아와 중국 국경 부근에 있는 중국 가정집에 들어가 애완견을 잡아먹었고, 그 전엔 중국 농장을 습격해 염소 등 가축을 죽이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2년 러시아 야생동물 보호 전문가들이 구조한 새끼 호랑이 5마리 중 3마리를 사냥 훈련을 시킨 뒤 방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의 희귀 동물 보호 활동이 개인 취향뿐 아니라 남성적이고 강한 지도자상을 드러내기 위한 통치술 차원인 것으로 분석한다.
아무르 호랑이로도 알려진 시베리아 호랑이는 국제자연보호연맹의 멸종 위기 동물 적색 리스트에 올라있다. 세계야생기금(WWF)에 따르면 시베리아 호랑이는 현재 야생에 약 450마리만 남아있다.
[이유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