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할머니는 속이기 쉽겠지"…위조 국채 팔려던 50대 구속
입력 2015-07-15 19:40  | 수정 2015-07-15 21:18
【 앵커멘트 】
연세가 많은 할머니들은 속이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기를 치려던 사람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사기꾼이 위조 국채를 보여준다며 만나기로 한 곳에, 80대 할머니는 경찰과 함께 나타났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경찰관의 양손에 상자가 들려 있습니다.

테이프를 벗겨 내자 액면가 1억 원짜리 국채가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하지만, 모두 가짜입니다.

"일단 그러면 긴급체포 해."
("아니 내 이야기를 들어봐요.")

위조 국채를 팔려던 55살 김 모 씨가 잠복 중인 경찰에게 붙잡힌 겁니다.


지난 2012년 지인에게 위조 국채 1만 장을 3천만 원에 사들인 김 씨.

1조 원이나 되는 국채를 팔 곳이 마땅치 않자 알고 지내던 81살 최 모 씨에게 접근했습니다.

김 씨는 "국채를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큰돈을 벌 수 있다"며 최 씨를 꾀었습니다.

흥정을 하다 실물을 보여주겠다며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에서 만나기로 한 두 사람.

하지만, 김 씨 말을 의심한 최 씨가 현장에 경찰관과 함께 나오면서 범행이 들통났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할머니하고 저희하고 공작을 해서 그 사람을 검거한 것은 맞아요. "

어설픈 사기꾼은 할머니의 대처로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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