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90% 세일’ 마케팅 새 트렌드…겨울옷 여름에 사야 제맛
입력 2015-07-15 15:13  | 수정 2015-07-15 18:39
cj오쇼핑에서 판매하고 있는 역시즌 모피 상품

‘이월상품 재고처리용 할인행사였던 역시즌 마케팅이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며 유통 업체들의 핵심 마케팅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역시즌 할인은 겨울에 미처 다 팔리지 않은 이월상품을 여름에 저렴하게 판매해 재고를 소진해 창고를 정리하기 위한 마케팅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들어 계절과 무관하게 필요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합리적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유통업계에서는 역시즌 행사 시기를 앞당기고 규모를 대폭 키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역시즌용 신제품을 내 놓거나 아예 겨울 상품을 여름용 상품으로 탈바꿈 시켜 판매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오는 26일까지 패딩·아웃도어 등 60여개 패션 브랜드의 겨울상품 300여 종을 최대 90% 할인하는 역시즌 행사인 ‘블랙 윈터 위크,섬뜩한 할인전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이 행사기간 동안 프리미엄 패딩인‘캐나다구스 패딩은 반값 이상(53%) 할인한 48만9000원부터, ‘몽클레어 아우터는 각 70% 할인한 38만3000원부터 판매된다.
11번가 측은 가격 할인폭이 큰 역시즌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관련 기획전 규모도 덩달아 커지는 추세”라며 최근 한달 간 역시즌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커졌고 이번 역시즌 기획전에서 취급하는 상품 수도 역시 지난해 보다 20%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홈쇼핑 채널인 CJ오쇼핑은 올해 역시즌 물량을 전년 대비 262% 나 늘어난 134억원어치(약 11만점)나 준비했다. 특이한 부분은 이 중 80%가 넘는 117억원 규모의 물량은 재고처리용 이월상품이 아닌 신상품과 기획상품이라는 점이다.
최근 CJ오쇼핑이 방송해 1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마코의 ‘코펜하겐 풀스킨 밍크재킷을 포함한 대부분의 상품이 역시즌 만을 위해 기획된 제품인 셈이다. CJ오쇼핑 측은 봄·여름과 같은 겨울 상품 비수기때 자재를 확보하고 공장을 가동하다보니 비용이 자연스럽게 낮춰지게 돼 신제품이라도 시즌 대비 저렴하게 판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여름에 선판매 되는 겨울 상품을 분석해 올해 소비자들의 선호 패션 트렌드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CJ오쇼핑은 이 외에도 폭스워머 래빗풀스킨 코트, 에셀리아의 인조가죽 세트 등 다양한 기획 역시즌 상품을 론칭할 예정이다.
17일부터 소공동 본점 등에서 ‘여성정장 역시즌 사계절 상품전을 진행하는 롯데백화점에서도 여성 시니어브랜드 ‘벨리시앙등 일부 브랜드와 협업해 이월·재고 상품이 아닌 역시즌 별도 기획상품을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주로 1~2년차 재고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역시즌 상품행사에 별도로 기획한 제품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역시즌 세일이 보편화 되면서 아예 발상을 전환해 통상 ‘겨울용 제품이라고 알려진 제품들을 여름용으로 제작해 판매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GS샵은 일반 구스이불보다 가벼운‘여름용 구스이불을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보통 구스이블은 겨울용 이불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가동하고 자는 여름 밤에도 체온유지나 땀 배출 등에 좋은 구스이불이 호응이 있을 것이라는 ‘역발상이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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