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파이터] 가난 체험을 상품화…인천 괭이부리마을 쪽방촌의 '눈물'
입력 2015-07-15 09:55  | 수정 2015-07-15 18:12
사진=MBN


14일 방송된 MBN 프로그램 '뉴스파이터'에서는 최근 논란이 생겼던 인천 괭이부리마을에 대해 다뤘습니다.

인천 동구 만석동에 있는 괭이부리마을은 6. 25 전후부터 쪽방촌으로 남아 있는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인천 동구에서는 최근 이 지역을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엄마와 아이가 체험관과 비슷한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면서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의 가난을 체험해보라는 취지입니다.


인천 동구 관계자는 "체험관에 과거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을 참고해 옛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요강, 흑백TV, 다듬이 등을 비치할 예정"이라며 "관광객들에 낙후된 구도심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다른 관광지와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 6.25 시대를 모르는 아이들에게 가난을 경험하게 해주겠다며 관광 상품을 만들려고 한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그곳에는 230세대가 살고 있으며 아이들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가난을 관광 상품화하려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으며 여론도 비난에 가세했습니다.

좋은 취지보다는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이라는 비판 여론이 형성되자, 결국 인천 동구는 사업을 철회하겠다며 뒤로 물러섰습니다.

한편, 사업이 제안됐을 당시 마을 주민 160여명은 '체험관 건립 반대 서명서'에서 "가난한 동네에 살고 있는 것도 서러운데, 주민들의 삶의 현장 관할 구청이 구경거리로 만드는 게 말이 되느냐" "똑같은 사람인데 우리 아이들이 구경거리 돼 받을 마음의 상처는 어떡하나" "우리가 무슨 동물원 원숭이인가?" "'쪽방촌'이라는 말도 듣기 싫은데 다 허물어져가는 주택 체험하는 게 무슨 의미인지" 라고 반박했습니다.



사진=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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