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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점’ 저마노, 첫 등판 기대감 채운 호투
입력 2015-07-15 06:47 
kt 새 외인투수 저스틴 저마노가 복귀 경기인 14일 잠실 두산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기대한 모습 그대로였다. kt 위즈의 ‘마운드 강화 특명을 받고 한국에 돌아온 저스틴 저마노(33). kt 데뷔전이자 KBO리그 복귀전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저마노의 첫 경기 호투는 마운드까지 강해질 kt의 희망적 미래를 그려냈다.
저마노는 14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4탈삼진 1실점했다. 투구 수 77개. 투심 패스트볼(43개)을 위주로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어 두산 타자들을 가볍게 처리했다.
이날 가장 빛났던 건 투구 수 관리였다. 스트라이크(57개)를 많이 던지면서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었고 두산 타자들의 빠른 공격을 유도했다. 이닝 당 투구 수가 10개 내외로 끊겼다. 가장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한 이닝은 체력이 떨어졌던 7회, 19개에 불과했다.
지난 11일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2011년 이후 오랜만에 한국 마운드에 섰던 저마노는 3이닝 6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5실점했다. 전력으로 던지지는 않았지만 첫 1군 등판을 앞두고 그다지 좋은 모습도 아니었다. 약간의 우려도 샀다. 코칭스태프도 평가를 보류하며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다. 저마노는 그것이 기우였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시즌 반환점을 돌면서 강타선을 갖게 된 kt의 다음 미션은 마운드 정립이다. 특히 선발진 갖추기는 후반기 kt가 달성해야 할 가장 큰 목표. 1군서 풀타임을 소화한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대부분인 만큼 관리는 필수다. 조범현 kt 감독은 이러한 팀 사정 때문에 선발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로테이션을 꾸준히 책임져주는 역할을 기대하고 저마노를 영입했다. 시즌 초반 필 어윈, 앤디 시스코 등 외국인 선발진의 부진으로 무너졌던 마운드. 새 외인 투수 저마노에게 기대를 품는 것은 당연했다.
저마노는 이에 부응하듯 첫 경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승리투수까지 되면서 개인적으로도 좋은 감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저마노는 경기 후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로 승부를 보려고 노력했다”면서 커브 등 변화구 제구도 잘 됐고 투심을 사용해 타자들과 승부한 것이 좋았다”고 스스로의 투구에 대해 평가했다.
저마노의 말처럼 투심을 위주로 맞혀 잡는 투구는 효율 만점이었다. 이효봉 Sky Sports 해설위원 역시 투구 수가 5이닝까지 43개에 불과했다. 볼넷도 없었고 투심으로 내야 땅볼 유도도 잘 이뤄졌다. 올해 트리플A에서 성적도 좋았고 이정도면 앞으로를 더욱 기대할 만하다. 좋은 선발투수가 온 것 같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팀 내 평가도 긍정적이다. 정명원 투수코치는 첫 경기 치고 잘했다. 특히 제구력과 무빙이 좋았다. 긴장해서 7회는 좀 힘이 들어간 것 같지만 더 좋아질 것 같다”면서 초반 3이닝을 실점 없이 잘 막아 7회까지 길게 던질 수 있었다. 또 첫 경기서 헤맸다면 계속 안 좋을 수도 있었는데 첫 경기서 잘 던진 게 고무적이다”라며 기대감을 채워낸 저마노의 호투에 만족스런 모습을 보였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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