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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패’ 투수vs‘무득점’ 타선, 누가 이겼을까?
입력 2015-07-14 21:12 
한신 선발 미노 아쓰시는 14일 히로시마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사진(日 니시노미야)=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니시노미야) 이상철 기자] 최다 패 투수와 물방망이 타선이 만나면 누가 이길까.
14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한신전은 ‘이상한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강점이 아닌 약점의 ‘정면충돌이었다.
히로시마는 센트럴리그 타격 1위(2할5푼7리)다. 하지만 최근 180도 바뀌었다. 지난 10일 주니치 드래건스전 3회 네이트 슈어홀츠의 홈런을 끝으로 ‘0의 행진이다. 11일과 12일, 9안타게 그치면서 이틀 연속 주니치에 영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화력이 가장 떨어지는 대표적인 팀이었다.
그런 히로시마 타선을 상대하는 건 ‘전 에이스 노미 아쓰시. 시즌 5승을 올렸지만 패배(9)가 두 배 가까이 많다. 센트럴리그 최다 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갖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3패를 했다. 5실점 이상만 세 차례였다. 베테랑답지 않게 무게중심을 잡아주지 못하고 있다.
자존심이 걸린 한판이었다. 노미로선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두 자릿수 패배를 한다는 건 용납하기 힘들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끼어 숨 막히는 경쟁을 팀을 구해야 하기도 했다. 히로시마 또한, 빈곤함을 채워야 했다. 지난 주 5점 밖에 못 따며 1승 4패를 했다.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한 발짝 밀렸는데, 공격력 회복이 절실했다.
노미는 초반 흔들렸다. 안정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히로시마는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1회 2사 2루와 2회 2사 1,3루의 득점 기회를 못 살렸다. 타구는 자석의 N극과 S극 같이 끌려가듯 한신 야수진의 글러브로 쏙 들어갔다.
보통 이런 팀은 조직적인 흐름도 찾기 어렵다. 연속성은 없고 흐름은 번번이 끊겼다. 4회에도 아라이 다카히로가 외야 펜스를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렸지만, 이후 3타자는 범타로 힘없이 물러났다. 잃어버린 타격감은 좀처럼 회복되기 어려웠다.
노미는 초반 위기를 극복하면서 더욱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뛰어난 제구로 히로시마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최대 위기는 7회. 2사 1루에서 평범한 땅볼을 1루수 고메스가 포구 실책을 한 것. 1,3루의 위기에 몰렸고, 기쿠치 료스케가 3루수 왼쪽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때렸다. 연속 이닝 무득점이 35에서 깨졌다. 노미는 무실점 쾌투가 ‘스톱.
히로시마는 14일 한신전에서 7회 기쿠치 료스케의 적시타로 연속 이닝 무득점 행진을 멈췄다. 사진(日 니시노미야)=옥영화 기자
히로시마는 8회 1점을 더 보태며 2득점까지 성공. 최근 6경기에서 멀티 득점은 두 번째. 하지만 ‘고시엔 끝판왕 오승환에 막히면서 추격쇼는 거기까지. 답답한 히로시마의 타선은 너무 늦게 반응했다. 노미는 타선의 도움까지 받으면서 시즌 6승째(9패)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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