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해킹 프로그램을 해외에서 구매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구매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14일 해킹 프로그램을 외국 업체에서 구매한 것은 맞긴하다”고 시인했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도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같은 내용으로 여야 의원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구매한 목적에 대해 해킹 기술 관련 연구와 외국인 대상 첩보 수집”이라며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로써 국정원이 2012년부터 ‘5163부대라는 이름을 이용해 이탈리아 보안업체인 ‘해킹팀에서 스마트폰·PC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했다는 의혹은 사실로 확인됐다. 위키리크스에 의해 공개된 자료에는 국정원이 국내 통신업체 ‘나나테크를 통해 ‘해킹팀과 접촉해 39만유로(약 5억8500만 원)를 들여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도 이탈리아 업체와 접촉한 사실은 시인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3월 2일부터 5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국제회의에서 사이버 보안 분야에 참가한 국방부 허 모 중령이 만났던 사람이 ‘해킹팀 측 인원이었던 것 같다”며 해킹팀 직원을 의도적으로 만난 게 아니고, 세미나에 참석하던 중에 다수의 보안업체 사람 중 한명이었다”고 말했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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