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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데뷔 19년차 이기찬의 느리게 걷기
입력 2015-07-14 13:43 
[MBN스타 남우정 기자] 90년대 후반, 고등학생 신분으로 감성적인 발라드곡 ‘플리즈(Please)를 불러 ‘감성 발라더로 각인됐던 이기찬이 오랜만에 신곡으로 돌아왔다.

이기찬이 2013년 발표한 ‘부러우면 지는거야 이후 2년 만에 발표한 신곡인 ‘뷰티풀 투나잇(Beautiful Tonight)과 ‘악담은 그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보컬을 넘어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재능까지 발휘한 곡들이다. 달달한 사랑 고백송으로 여름밤에 듣기 좋은 곡들이다.

빈티지한 사운드여서 사랑을 고백할 때 들려주고 싶은 노래다. 올해 초에 써놓은 곡인데 오랜만에 나오는 곡이기도 하고 대중들이 가볍게 공감할 수 있는 테마는 사랑이라고 생각해서 가사를 붙였다.”

2년 만에 나오는 신곡이다 보니 이기찬의 기분도 남달랐다. 오랜만에 직접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신곡 홍보에 나서고 라디오 출연도 열심히다. 최근엔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 일타쌍피 알까기맨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복면을 쓰고 노래를 하니까 답답해서 불편하긴 했지만 마음은 더 편했다.제 얼굴을 모르고 노래만 듣는다는 것도 재미있었고 연예인 패널들이 제 목소리를 알아봐줘서 반갑더라. 아무래도 제가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부를 기회는 없으니까 떨어져서 아쉽기는 하지만 오래 남았다면 부담이 됐을 거다.”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마음으로 나선 가운데 정규 앨범이 아닌 2곡만 담긴 싱글 앨범이어서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이기찬은 오히려 현 음악시장 시스템을 오히려 반기고 있었다.

요즘엔 워낙 노래를 듣는 패턴이 빨라져서 예전처럼 정규 앨범을 내는 시대는 아닌 것 같다. 이어서 가을에 싱글을 낼 계획이다. 아마 정규 앨범은 곡들이 많이 모이면 할 것 같다. 오히려 시장이 바뀐 게 더 좋다. 대중들이 들에게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게 된 것 같다.”

공백기 동안에 이기찬은 신곡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연기자로서 필모그래피를 찬찬히 쌓아가고 있었다. KBS2 ‘드라마스페셜-예쁘다 오만복, 종합편성채널의 ‘불꽃속으로에도 출연했고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하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에 관심은 있었는데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다 보니까 이젠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했다. 어렸을 때 연기를 시작했다면 오히려 그 다음 기회가 없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따로 연기 레슨을 받진 않았다. 누구한테 배워서 되는 것은 아니더라. 연기를 잘 하는 사람과 함께 하면서 확실히 많이 배웠다.”

무엇보다 대중들을 놀라게 했던 소식은 이기찬이 워쇼스키 남매가 제작한 미국드라마 ‘센스8에 출연한 것이다. 배우 배두나와 함께 출연한 이기찬은 능숙한 영어 연기를 선보였고 배우로서 눈도장을 찍었다.

주인공인 배두나의 한국 분량을 한국에서 촬영했는데 그 때 오디션을 지원해서 3차까지 붙었다. 예전에 캐나다에서 잠깐 살았었고 영어 공부를 계속 했었기 때문에 영어 대사는 문제가 없었다. 워쇼스키 감독과 재미있게 촬영했다.”

90년대 후반에 고등학생 신분으로 데뷔를 해 이제 연기자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게 된 이기찬도 벌써 데뷔 19년을 맞이했다. 강산이 두 번 달라진 만큼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았지만 이기찬은 덤덤했다.

나이도 그렇고 숫자에 대한 개념을 잊어버리고 산다. 물론 기억에 남는 일은 많지만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었는데 그걸 어떻게 꼽을 수 있겠나. 데뷔 당시도 기억에 남고 데뷔하기 전에 프로듀서 형네 집에서 노래 연습하던 것도 기억이 난다. 지금 데뷔했을 때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성인이 된 이후에 데뷔를 할 것 같다. 사회 경험도 해보고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물론 데뷔하는 것도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듯 쉽지 않은 일이지만 19년동안 꾸준히 활동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하진 않지만 꾸준함을 보여준 이기찬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오래 활동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제 상황에서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었다. 크게 사건 사고 없이 살았던 것도 도움이 됐다. 노래도, 연기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갑자기 반짝이기보다는 작은 역할이라도 오래도록 사람들이 찾아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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