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무성號 2기 출범…'당청복원·총선승리'에 올인
입력 2015-07-14 13:36  | 수정 2015-07-14 16:0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체제는 당·청 관계 복원과 20대 총선이라는 거대한 파고를 앞에 두고 14일 '출항' 2년째를 맞게 됐습니다.

김 대표는 사무총장을 포함해 내년 총선까지 당의 조직과 전략, 재정을 담당할 주요 당직 인선을 마무리했습니다.

김 대표와 '투톱'으로서 당을 이끌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와 함께 러닝메이트로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등장했습니다.

공교롭게 김 대표 취임 1주년을 맞아 당직은 물론 원내대표단까지 진용을 새로 짜면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하게 된 셈입니다.


◇ "계파 정치 청산해야"…수평적 당청관계 딜레마

'김무성호'가 당면한 과제는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정국과 이에 따른 후폭풍으로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떠밀려 사퇴하면서 갈라질 대로 갈라진 당청과 당내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간의 신뢰 회복입니다.

김 대표가 새 원내대표 선출 직후 인사말에서 "후진적 정치를 바꾸고자 분열적인 계파 정치와 망국적인 지역주의는 청산할 때가 됐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당내 분위기를 반영한 것입니다.

또 "정부와 보조를 맞춰 경제활성화에 최우선적으로 역점을 두겠다"는 김 대표의 전날 1주년 기자회견도 박 대통령의 경제살리기 노력에 최대한 부응하려는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김 대표에게는 현 정부의 노동·금융·공공·교육의 4대 구조개혁을 국회 차원에서 뒷받침하는 게 최우선 과제입니다.

이와 더불어 서비스산업발전법과 관광진흥법을 포함해 정부가 민생경제 회복의 핵심으로 꼽았지만 수개월째 야당 벽에 막힌 법안들의 통과도 관철해야 합니다.

그러나 청와대에 휘둘렸다는 비판을 받는 김 대표가 2기 체제에서도 정부와 코드를 맞추는 데 급급할 경우 계파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은 골칫거리입니다.

당청 관계에서 '할 말은 한다'던 1년 전 전당대회에서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부분은 김 대표 자신도 껄끄러워하는 부분입니다.

대표적으로 상하이발(發) 개헌론 사과나 거부권 정국에서의 입장 변화, 박세일 여의도연구소장 임명 철회 등은 정치적으로 유연하다는 평가와 박 대통령에게 굴복했다는 비판이 엇갈립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청와대 우위의 수직적 당청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비박계가 청와대 압력에 의한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를 강력히 반대했던 한가지 이유이기도 합니다.

박 대통령에 강한 지지를 보내는 영남권과는 입장이 달라 김 대표에게는 딜레마입니다.

이와 관련,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당 대표는 당청관계를 원활하게 하려면 물밑에서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대권을 의식하고 청와대와 각을 세운다든지 자기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고 총선을 앞두고 당내에서 분출하는 비박계의 요구를 외면할 수도 없는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지지율 30% 안팎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는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봐야 이로울 게 없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 대표로서는 고심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 수도권 중심 '용인술' 통할까

총선 승리에 수도권이 급소라는 점을 인식하고 용인술을 펼치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직 모두를 '비(非)경상도권'으로 하겠다"는 공언대로 황진하 사무총장,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등 공천 심사의 핵심 라인에 수도권 인사를 전면 배치했습니다.

또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역시 수도권만큼이나 표심을 가를 충청권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말로만 수도권을 공략하는 게 아니라 사람 자체를 수도권 출신으로 채움으로써 당의 체질 자체를 변화시키겠다는 전략입니다.

공교롭게 원내대표-정책위의장에서도 이례적으로 당 주류인 대구·경북(TK) 출신이 빠졌습니다.

현 정부 들어 첫 원내사령탑인 최경환(경북 경산·청도) 원내대표-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부터, 이완구-주호영(대구 수성을), 유승민(대구 동구을)-원유철 조합에 이르기까지 한 번도 TK가 빠진 적은 없었습니다.

또 김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자신의 브랜드화하고 있습니다.

공천권자의 입김을 배제하는 오픈 프라이머리로 흥행몰이를 이뤄낼 경우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이를 디딤돌로 2017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복안입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지지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현직 대표 프리미엄을 넘어 진정한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오르기 위해선 총선 승리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수도권 민심을 파고들지, 아니면 무늬만 바뀌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비록 수도권 출신으로 채워지기는 했지만 이들이 전권을 갖고 당무를 행사할지도 미지수입니다.

또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서도 주류 일각에서는 여론조사 방식의 임의 조정에 따른 공천 불이익을 우려하고, 정치 신인들은 현역 의원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며 반대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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