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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우울의 연속 ‘파랑새의 집’, 어쩌다 ‘노잼’ 됐나
입력 2015-07-14 09:30 
[MBN스타 손진아 기자] 가족드라마를 대표하는 KBS 주말드라마의 명성은 어디로 간 걸까. 재미를 위해,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 위해 시청하던 드라마가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분노를 선물하고 있는 일이 생겼다. 지루와 우울의 연속인 ‘파랑새의 집은 어쩌다 ‘꿀잼이 아닌 ‘노잼이 됐을까.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에서는 장현도(이상엽 분)와 한은수(채수빈 분)이 이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집안끼리 악연이었던 상황에서도 어렵게 연애를 시작했던 두 사람은 갖은 위기를 이겨내는가 싶더니 양가 부모들의 반대로 이별한 바 있다. 이후 한은수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본 장현도는 마음이 흔들렸고 재결합을 결정, 다시 연인 사이임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이날 두 사람은 장태수(천호진 분)이 과거 저질렀던 악행을 알게 됐고, 결국 또다시 마지막 데이트를 한 후 두 번째 이별을 맞았다. 장현도는 한은수와 옷가게를 방문해 사고 싶은 옷을 사주며 이별을 고했다.

이외에도 장태수는 병상에 누워 있다 회사 거래처가 부도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했고, 장현도는 강영주(경수진 분)에게 거짓말을 한 뒤 태수의 악행 증거가 담겨 있는 녹음기를 빼돌렸다.

‘파랑새의 집은 당초 혈연을 넘어선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 그리고 삼포세대의 현실을 함께 겪어내고 있는 부모와 자녀들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기획의도를 내놓았다. 초반에는 취업, 결혼, 직장 등 우리 일상 속에 ‘공감을 담은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특히 삶의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청춘을 둘러싼 일상은 왠지 모를 씁쓸함까지 자아냈다.

그러나 현 시점에 전개되고 있는 ‘파랑새의 집은 기획의도를 많이 벗어난 상태다. 후반으로 갈수록 ‘복수 코드를 중점적으로 그려지면서 진부하고 뻔한 전개가 되어버린 것. 무엇보다 주말 가족극 특유의 유쾌하고 밝은 분위기를 보다는 우울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으며, 주인공들은 내내 울상에 눈물만 흘리고 있다.


답답한 전개에 답답한 캐릭터가 만나니 그야말로 ‘총체적난국이 돼버렸고 끝까지 믿고 본방 사수하던 시청자들은 진부한 드라마는 외면 당하는 사실 명심하길” 전체적으로 전개가 느리고 연기 완성미가 미흡하다” 내용 암걸린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복수 카드를 꺼낸 후 자극적 설정의 늪에 빠져버린 ‘파랑새의 집은 지루하고 우울함의 연속으로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을 위기에 놓였다. 초반처럼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공감대를 형성해가던 ‘파랑새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재정비가 시급하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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