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거품론 헤치고…바이오社 IPO 행렬, 올 상장 20개 넘을듯
입력 2015-07-14 04:03 
'바이오 거품 붕괴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하반기 바이오 관련 업체들의 상장 대열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에 중국 증시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그동안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바이오·제약주가 지난주 급락세를 보이며 거품 붕괴론이 고개를 들었지만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은 바이오주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하는 바이오 업체는 20개가 넘는다. 특히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하는 회사만 15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 거쳐야 하는 기술성 평가를 진행 중인 기업만 유앤아이(정형외과용 의료기기 제조업체) 엠지메드(유전질환 분자진단 전문업체) 아이진(안과질환 치료제 개발업체) 팬젠(치료용 단백질 의약품 개발업체) 등 4곳이다. 이 밖에도 환자 감시장치 제조업체인 멕아이씨에스를 비롯해 종양세포 분리기술 전문업체 싸이토젠, 펩타이드 전문업체 애니젠, 의약품 연구개발 업체 큐리언트, 치료용 항체 전문업체 앱클론 등 여러 업체가 기술성 평가를 신청한 뒤 대기하고 있다.
이미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한 제노포커스와 코아스템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바이오 기업들의 IPO에 대한 관심은 식을 줄 모른다. 실제로 제노포커스(맞춤 효소 전문업체)는 공모가(1만1000원)보다 4배가량 오른 3만9550원(13일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5월 29일 상장한 제노포커스는 그리스 우려가 고조되기 전에 5차례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코아스템(줄기세포 치료제 전문업체)도 공모가(1만6000원)의 2배를 뛰어넘는 3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달에도 펩트론(펩타이드 전문업체)이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하고 파마리서치프로덕트(재생 치료제 전문업체)는 직상장으로 상장한다.
녹십자엠에스 랩지노믹스 알테오젠 등 다수의 바이오 업체 주간사로 트랙레코드를 쌓은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5개 바이오 회사를 상장시킬 예정이고, NH투자증권 5개사, 키움증권은 7개사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IPO 담당 임원은 "바이오 분야에서 트랙레코드가 쌓이다 보니 바이오 업체들이 상장 문의를 많이 해온다"고 말했다.
바이오주에 대한 기관들의 러브콜도 여전히 뜨겁다. 바이오 관련 업체들이 수요예측에 흥행하면서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을 뚫고 높게 결정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IB들도 바이오 관련 기업들의 상장을 더 늘리고 있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우리나라 산업 구조상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바이오의 IPO가 늘어나고 주가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최근 바이오 관련주들이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많은 바이오 업체들이 실적이 수반되지 않은 채 높은 가치 평가를 받고 있어 대외 악재 등 '외풍'에 약하기 때문에 무분별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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