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은 체제 인민무력부장 '단명' 이유는?
입력 2015-07-13 19:40  | 수정 2015-07-13 21:03
【 앵커멘트 】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집권 4년도 안 돼 우리의 국방장관 격인 인민무력부장을 다섯 차례나 교체했습니다.
평균 8개월도 못 버티고, 숙청이나 강등을 당한 건데요.
김정은의 속내를 이기종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북한 매체가 처음으로 직책을 호명한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11일)
- "회담에는 조선 측에서 인민무력부장인 조선인민군 육군대장 박영식 동지와…."

숙청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후임으로 공식 확인된 겁니다.

인민무력부장은 군 총정치국장에 이은 군 서열 2위로 우리의 국방장관에 해당합니다.

이 같은 중책이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인민무력부장 자리는 다섯 차례나 교체됐습니다.


자리를 지킨 기간은 평균 8개월에 불과하고, 모두 좌천 또는 숙청됐습니다.

선대인 김정일 집권기에는 17년 동안 불과 3명의 인민무력부장이 기용됐습니다.

김정은 체제에서도 군 서열 1위 총정치국장은 2인자 그룹인 최룡해에서 황병서로 단 한 번의 교체에 그쳤습니다.

군 경력이 없는 이른바 정치군인인 최룡해와 황병서를 통해 정통 군부 인사들을 견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새 인민무력부장에 오른 박영식 역시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출신이어서 야전 군인들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었습니다.

또, 김정은이 군 원로들이 맡아 군부의 상징이 된 인민무력부장 자리를 수시로 교체하며 절대권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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