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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새로운 테이블세터로 탄력 받는다
입력 2015-07-13 16:09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22)-박해민(25)의 새로운 테이블세터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1번 타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야마이코 나바로, 박한이, 박해민, 김상수가 번갈아가면서 나섰지만 누구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때문에 연쇄적으로 2번 타순까지 변동이 많았다.
결국 테이블세터진이 고정되지 못하고 자주 변했다. 상대 투수나 당일 전략에 맞춰 테이블세터진의 구성을 바꾼 타 팀과는 다른 사정 이었다. 더해 부상 선수들과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가 번갈아가면서 나온 것도 이런 혼란을 부채질했다.
돌고 돌아 다시 1번을 맡은 박한이가 4일 대구 LG전 슬라이딩 도중 갈비뼈 골절을 당하면서 결국 류중일 삼성 감독은 새로운 테이블세터 조합을 꺼내들었다. 1번 구자욱과 2번 박해민의 조합이다.
이들은 이후 4경기서 나란히 1,2번으로 호흡을 맞춰 공격진의 물꼬를 텄다. 구자욱이 4경기서 타율 4할7푼1리 8안타 4타점 1도루 5득점 2볼넷의 맹활약, 박해민이 4경기 타율 3할5푼3리 3득점의 쏠쏠한 역할을 했다.
특히 발이 빠른 이들이 누상에 살아나가면서 삼성의 득점루트도 다양해지는 효과를 누렸다. 삼성 전체 타자들의 컨디션이 들쑥날쑥해 편차는 있었지만 구자욱과 박해민은 4경기서 모두 안타를 때리며 꾸준하게 제 몫을 해줬다.
구자욱의 1번 기용은 류 감독이 꽤 오래전부터 구상했던 카드다. 류 감독은 "아직은 헛스윙이 너무 많다. 그점만 좋아진다면 이용규 같은 1번 타자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구자욱의 준수한 기동력과 선구안, 타격 능력 등에 고르게 높은 점수를 줬다.

동시에 구자욱에게 여러 타순에서의 많은 경험을 시켜주려는 복안도 있었다. 류 감독은 "구자욱을 1번 카드로 쓰려는 것은 결국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투수와 싸우는 방법을 지금 배우고 있는 셈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28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박해민의 2번 포진은 공격 앞선에 기동력을 확실히 더해주는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박해민은 2번으로 나선 경기 타율이 3할4푼2리(38타수 13안타)로 가장 좋고, 2루타 3개, 3루타 2개, 3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7번 타순에서도 타율 3할3푼6리(152타수 51안타)의 준수한 성적을 낸 가운데 2번으로도 잘 적응하고 있다. 시즌 초 나섰던 1번에서 타율 1할4푼7리(34타수 5안타)로 중압감을 느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순조로운 안착이다.
해당 타순은 앞으로도 고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테이블세터진을 이루기전까지 자주 1,2번으로 나왔던 박한이는 최대 6주 정도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후반기 복귀를 준비 중인 김상수 역시 9번 타순으로 복귀할 것이 유력하다.
무엇보다 이들이 4경기서 보여준 조합의 시너지가 좋았기에, 큰 변수가 없다면 젊은 테이블세터진이 계속 가동될 전망. 이들의 활약에 따라 삼성 공격의 무게감도 달라질 수 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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