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미분양 무덤’이던 송도, 강남 추월 부촌으로 환골탈태
입력 2015-07-12 16:19 

한 때 미분양이 속출했던 송도국제신도시가 강남구를 뛰어넘는 소득수준을 갖춘 부촌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시아 경제 허브를 목표로 건설된 국제도시답게 송도 곳곳에는 수려한 외관의 빌딩과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는 중이다. 포스코건설 등 굴지의 기업은 물론 세계 명문대학, 공공기관, 전시회장 등이 송도에 둥지를 틀면서 송도는 개발 13년 만에 인구 약 9만명이 상주하는 화려한 도시로 자리 잡았다.
12일 부동산114의 지역기반 데이터 융합 분석 서비스인 케이-아틀라스(K-Atlas)에 따르면 송도국제신도시가 위치한 인천시 연수구 송도2동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평균 연소득은 4267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국내 대표 부촌인 서울 강남구의 대치1·2동, 도곡1·2동, 압구정동 등에 이어 여섯 번째로 삼성1동(4220만원), 신사동(4090만원), 청담동(4064만원), 역삼2동(3952만원) 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찬밥신세였던 송도의 위상이 달라진 가장 큰 요인으로 수준 높은 교육환경을 꼽는다. 강남 수준의 학업성취도를 갖춘 일반학교와 국제학교·자사고 개교가 이어지면서 강남·목동 등 교육열이 강한 지역에서 송도로 이사 오는 학군수요가 생겼다는 얘기다. 포스코건설에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송도에서는 의사, 법조인 등 전문직 종사자를 비롯해 부유층이 워낙 많아 대기업 직원은 평범한 축에 든다”고 말했다.
소득이 늘고 부동산 수요가 탄탄해지면서 송도 아파트값도 크게 뛰었다. KB부동산알리지에 의하면 지난 2분기 송도동의 3.3㎡당 평균매매가는 1237만원으로 1년 새 106만원 올랐다. 인천시 아파트 전체를 통틀어도 송도동이 위치한 연수구의 3.3㎡당 910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송도 웬만한 아파트값은 5억원 이상이며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에서나 볼법한 전세금 10억원을 넘나드는 고가 전세 수요도 많다는 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송도 M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전용 143㎡ 공원 조망 가구를 프리미엄 1억8000만원 붙여 거래했다”며 실거주 목적으로 집주인이 매물을 내놓지 않아 거래가격이 높다”고 전했다. J공인중개사 관계자도 송도지역 분양이 거의 완판되면서 대형아파트 거래가격이 분양가 수준을 회복했고 인기 단지는 프리미엄이 보통 3000만~5000만원 가량 붙었다”고 말했다.
미분양도 줄어 지난 5월말 기준 연수구의 미분양 가구수는 797가구로 1년 전(3146가구)에 비해 2349가구 줄었다. 송도가 되살아나면서 올해 송도에 신규 분양도 나온다. 송도에 지금까지 신규 분양된 전체 아파트 중 약 40%(1만5147가구)를 공급한 포스코건설이 지난 9일 분양에 들어간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를 포함해 하반기 송도에서만 4개 단지, 총 4025가구를 공급한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8월에는 송도 3공구 E5블록에 전용 78~119㎡(펜트하우스 포함), 35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선보인다. 10월에는 송도 3공구 F20-1블록과 F25-1블록 2개 단지에 총 826가구가 분양된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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