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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포비아…염갈량의 잠못드는 밤
입력 2015-07-12 06:55  | 수정 2015-07-12 10:14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잠을 제대로 잤겠어요?”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둔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의 얼굴은 피곤함이 묻어 있었다. 전날(10일) NC전에서 장단 10안타를 치고도 1득점에 그치며 1-4로 패했기 때문. 이 패배로 넥센은 NC 상대로 올 시즌 치른 5경기를 모두 패하게 됐다. 또한 3위 NC와의 승차도 좁히지 못하고 오히려 벌어졌다. 이러니 염 감독이 잘 잤을 리 없다. 염 감독은 늦은 시간까지 경기를 복기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패한 경기는 보고 또 보다가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넥센의 NC포비아 증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NC에 대한 열세가 도드라졌다. 지난 시즌 상대전적은 5승11패. 염 감독은 잘하다가도 NC만 만나면 힘을 못 쓰겠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는 선수들도 NC전에 계속 패하니, 편안하게 플레이를 하지 못하는 것 같다. 더 잘하려다가 안하던 실수도 많이 한다”면서 선발 한현희도 안 하던 보크를 하고…”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염 감독은 하던 대로 하면 되는데 그게 잘 안된다. 정말 한 번이라도 이기고 싶다”며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염 감독의 불면의 밤은 마침표를 찍지 못했을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5-16으로 대패했기 때문이다. NC상대 6전 전패. 더구나 이날은 믿을맨 조상우가 무너지며 아슬아슬했던 경기 흐름이 NC쪽으로 확 넘어갔기 때문에 더욱 뼈아팠다.
이날 승부처는 6회말-7회초였다. NC는 6회초 2점 달아났지만 6회말 넥센이 2점 따라붙어 6-5, 1점차 상황을 유지했다. 7회초 넥센 마운드에는 조상우가 있었다. 하지만 조상우는 데뷔 후 처음으로 1경기 5실점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NC 타자들은 조상우를 정신없게 만들었다. 누상에 나간 주자들은 쉴새 없이 도루를 시도했다. 넥센 포수 박동원이 2루로 던졌지만, 주자들의 발이 더 빨랐다. NC는 7회만 무려 4개의 도루를 성공했고, 조상우를 끌어내렸다.
조상우가 내려간 뒤 올라온 마정길-문성현을 상대로는 5타자 연속 2루타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대거 10득점했다. KBO리그 기록이 종전 4개였기 때문에 이는 리그 기록. 한 이닝 10득점은 NC 팀 기록이다.
이날 경기만 놓고 봐도 NC는 넥센에게 저승사자나 마찬가지였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선수들 수고했다”라는 짧은 코멘트만 남기고 자리를 떴다. 불면의 밤이 계속된다는 의미도 함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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