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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지바고 오마 샤리프 별세, 연기 그만뒀던 이유는…
입력 2015-07-11 14:52 
닥터 지바고 오마 샤리프/사진=해당 영화 캡처
닥터 지바고 오마 샤리프 별세, 연기 그만뒀던 이유는…

향년 83세를 일기로 10일(현지시간) 별세한 이집트 출신 배우 오마 샤리프는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닥터 지바고'로 1960년대의 우상으로 군림했던 스타 배우입니다.

알츠하이머병을 앓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진 샤리프는 2013년까지 영화 관련 활동을 한 이집트의 '전설적 영화배우'로 여겨집니다.

아랍어로 '고귀한'을 의미하는 샤리프처럼 그의 업적은 이집트 영화계에서 숭배를 받을 만큼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1932년 이집트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난 그는 레바논계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이집트 빅토리아대학에서 공부를 한 그는 스포츠에 열성적이었고 영화와 연기에 관심이 높았습니다.


전 부인인 이집트 유명 여배우 파텐 하마마와 결혼하기 위해 1955년 기독교에서 이슬람교로 개종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하마마는 지난 1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샤리프와 하마마 둘은 1950~1960년대 이집트 영화 황금기의 스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결혼을 하기 전 샤리프는 1953년 영화계에 처음 발을 들이고 나서 훤칠한 외모와 뛰어난 연기로 서서히 유명세를 탔습니다. 이집트 영화 20편에출연하고 나서 1962년 첫 영어판 영화인 '아라비아의 로렌스'에 주연급으로 나오면서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3년 뒤인 1965년 명작 '닥터 지바고' 영화로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친숙한 배우가 됐습니다. 1968년 출연작 '퍼니 걸'도 그의 주요 작품입니다.

샤리프는 이후에도 꾸준히 영화에 출연하며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고 1962년과 1963년, 1965년 3차례에 걸쳐 골든글러브상도 받았습니다.

20년간의 결혼 생활 끝에 1974년 하마마와 이혼한 샤리프는 외아들 타레크 엘샤리프를 두고 있습니다.

타레크는 3년 전부터 아버지의 치매를 의심했으나 아버지가 병환을 인정하지 않고 치매의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한 운동도 거부하고 있다고 지난 5월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적이 있습니다.

샤리프가 숨지기 전 그가 치매에 걸렸다는 얘기는 몇 년 전부터 흘러나왔습니다. 샤리프가 대사를 외우지 못해 연기를 그만뒀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샤리프는 이집트 휴양지 엘구마의 호텔에 머물며 소일하면서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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