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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13년차 박경수, 늦었지만 감격적인 10홈런
입력 2015-07-10 22:39  | 수정 2015-07-10 22:40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원익 기자] 프로 13년차 내야수 박경수(31, kt위즈)가 개인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돌파했다. 늦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에 더욱 감격적인 10홈런이었다.
박경수가 프로 13년차 시즌서 개인 최다인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1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경기 7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경수는 홈런 2방 포함 4타수 4안타(2홈런) 4타점 4득점 1볼넷 맹활약을 펼쳐 팀의 16-8 승리를 견인했다. 나머지 안타 2개도 2루타. 동시에 멀티홈런은 박경수의 데뷔 첫 기록이었다.
이날 2루타 1개가 모자라 사이클링히트에 실패한 앤디 마르테의 활약도 뛰어넘는 박경수의 원맨쇼였다. 2회 선두타자 2루타, 3회 쐐기 투런 홈런, 4회 밀어내기 볼넷 타점, 6회 2루타, 9회 솔로홈런까지 그야말로 박경수가 kt의 모든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3회 1사 3루서 삼성 선발 타일러 클로이드를 상대로 때린 좌중간 투런 홈런과 9회 1사 주자없는 상황 권오준을 상대로 날린 솔로홈런은 의미가 컸다.
2회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신고한 박경수의 방망이는 모든 타석에서 매섭게 돌아갔다. 3회 먼저 박경수는 클로이드의 7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비거리 130m 투런 아치를 그렸다. 박경수의 시즌 9호 홈런. 지난 2009년 8홈런의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도 경신하는 감격적인 한 방이었다.
4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추가한 박경수는 6회 2사 상황에서는 2루타를 때려 박기혁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쐐기 득점에도 기여했다.
그리고 9회. 1사 주자없는 상황 타석에 선 박경수는 권오준의 141km 초구 가운데로 몰린 공을 받아쳐 비거리 130m 솔로아치를 그렸다. 박경수의 올 시즌 10호 홈런. 동시에 박경수가 프로 데뷔 13년만에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는 순간이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여러모로 의미가 큰 10홈런이었다. 2003년 LG의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박경수는 이후 높은 기대치를 넘어서지 못했다. 입단 당시 받았던 4억3000만원은 여전히 고졸 내야수 최고 계약금. 천재 내야수로 불리며 입단 당시 이종범에 근접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2010년(80경기) 이후 결국 빛이 퇴색됐다.
2014년 87경기서 백업으로 나서며 타율 2할2푼8리에 그친 박경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kt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중견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신생팀 kt의 중심을 잡고 있다.
올 시즌 반등에도 아직 표면적인 성적은 화려하지 않다. 그렇지만 kt에서의 박경수의 역할은 단순히 수치로 환산하기 어렵다.
6월 이후 9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다는 점도 두 자릿수 홈런을 넘어 선 박경수의 폭발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다. 아직 박경수는 30대 초반. 선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은 박경수는 kt의 당당한 주전선수로 거듭났다. 늦게 핀 꽃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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