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발한 절도범'…의사 행세로 도난수표 세탁
입력 2015-07-09 20:01  | 수정 2015-07-09 20:27
【 앵커멘트 】
대학병원에서 의사 행세를 하며 훔친 수표를 사용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의사 가운을 입고 훔친 수표로 상품권 1천200만 원어치를 결제한 뒤, 달아났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마스크에 선글라스를 낀 남성이 병원으로 들어옵니다.

잠시 후, 병원 3층 계단에 나타난 이 남성.

무슨 영문인지 의사가운을 입고, 상자로 얼굴을 가린 채 황급히 계단을 내려가, 병원 밖으로 사라집니다.

상자에는 1천200만 원의 백화점 상품권이 들어 있었고 이 상품권을 결제한 수표는 모두 도난수표였습니다.


40살 권 모 씨는 지난달 11일 대구 남구의 한 주택에 들어가 100만 원 수표 18장과 현금 등 3천500만 원을 훔쳤습니다.

하지만, 도난수표로 신고되자, 권 씨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권 씨는 대학병원 내 원목실에서 미리 준비한 의사 가운을 입고 전화로 상품권을 배달받고는 훔친 수표로 결제했습니다."

의심을 피하려고 의사행세를 하며 상품권 판매업자를 철저히 속인 겁니다.

▶ 인터뷰 : 박충원 / 대구 중부경찰서 경제범죄수사팀장
- "수표 같은 경우에는 신분증을 확인하고 또 수표 뒷면에 이서를 받는 것을 피하고자 의사행세를 했습니다."

경찰은 CCTV 50여 개를 추적해 대구 달서구의 한 원룸에 있던 권 씨를 붙잡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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