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일주일이 지옥같았다"…개막걸리녀 사진 도용 확인
입력 2015-07-09 19:41  | 수정 2015-07-09 20:20
【 앵커멘트 】
그런데 지금까지 인터넷 상에서 '개막걸리녀'로 알려진 사진 속 인물이 실제로는 전혀 다른 사람인 것으로 MB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사진을 도용당한 피해자는 악플에 시달린 지난 일주일이 지옥같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원중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개 학대 사진과 함께 인터넷에 퍼진 '개막걸리녀'의 사진입니다.

하지만 사진 속 인물인 40대 심 모 씨는 실제로는 개를 키우지도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심 모 씨 / 사진 도용 피해자
- "진짜 세상 사람들한테 말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어요. 억울하다, 내 얼굴이라도 비춰서 '나 진짜 아니다'라고 얘기하고 싶고…."

알고보니 실제 학대 사진을 올린 30대 조 모 씨가 예전에 알고 있었던 심 씨의 사진을 무단 도용해 자신의 SNS에 올려놨던 것.

상대적으로 외모가 뛰어난 심 씨의 사진을 올리면 채팅방에서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개막걸리녀'
- "채팅사이트라는 곳이 원래 사진을 장난친다고 올리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진짜 잘못했지만…."

일주일 넘게 '개막걸리녀'라는 오명을 쓴 심 씨는 악플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자며 고통스러워했습니다.

▶ 인터뷰 : 심 모 씨 / 사진 도용 피해자
- "이 사람들 머릿속에는 제 얼굴을 떠올리면서 욕을 하는 거잖아요. '나한테 욕하는 건 아니야', '보지 말자', '듣지 말자' 이러는데도 가슴에 맺히는 거고…."

심 씨는 조 씨에 대해 형사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민진홍 VJ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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