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은 외화대출 용도 제한..."유동성·환율 잡겠다"
입력 2007-08-03 12:07  | 수정 2007-08-03 22:21
한국은행이 이번 달 10일부터 외화대출의 용도를 제한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환율 하락과 과잉 유동성을 잡겠다는 것인데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강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은행이 이달 10일부터 외화대출을 해외사용 실수요 목적과 제조업체의 국내 시설자금으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즉, 원화 환전을 목적으로 하거나 해외에서 사용하지 않는 자금에 대해서는 외화대출을 금지하겠다는 것입니다.

6월말 현재 외화대출 잔액은 440억달러 규모로 작년 한해동안 162억달러나 늘었고 올 상반기에는 21억 달러 증가로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습니다.

이 중 56% 정도가 기업의 운전자금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이 운전자금 용도 대출은 사실상 원화대출이 외화대출로 전환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 안병찬 / 한국은행 국제국장
- "국내에서 원화로 바꿔서 사용하는 부분이 더 크다. 그 중에서는 사업자금으로 사용되는 것도 있고 부동산 구입자금이라든지 추정되지만 하나하나 파악하기는 불가능하다."

과도한 외화대출로 해외로부터의 외화차입이 증가하고 원화절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용도 제한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은행에서 외화대출을 취급할 때 증빙서류를 확인하고, 용도 외 사용이 안되도록 사후관리를 해야 합니다.

한국은행의 이번 조치는 달러화 공급에 따른 환율 불안정과 시중 과잉 유동성, 단기 외채 급증 등을 막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인터뷰 : 문영선 / 외환은행 선임딜러
- "크게 보면 환율 안정과 유동성 감소 쪽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여지구요. 다만 환율 조치는 어느 정도 시장에 예견돼었기 때문에 효과가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유동성 흡수와 환율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적극 나선 가운데,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강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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