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부동산 컨설팅 회사 전성 시대다. '웬만한 대형 글로벌 부동산 회사가 한국에 모두 들어왔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마땅한 국내 토종 회사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과 영국 등 외국계 회사가 한국 시장에 적극 뛰어들자 외국계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시장에 진출한 주요 외국계 부동산 회사는 CBRE, 세빌스, 존스랑라살(JLL),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등 10개사 안팎이다. 1997년 외환위기 직후부터 한국에 진출했다.
최근 들어 국내 부동산 시장이 성숙해지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수·합병(M&A)과 인력 충원에 나서는 등 사업 영역을 적극 넓히고 있다. 유일한 국내 부동산 종합 서비스 회사인 메이트플러스는 글로벌 부동산 회사인 컬리어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최근 컬리어스인터내셔널코리아(CIK)를 출범시켰다. 이 회사 관계자는 "컬리어스의 해외 네트워크를 토대로 국내 투자자와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부동산 서비스를 다각도로 제공할 수 있게 되는 등 사업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도 최근 DTZ와 합병을 결정했다. 중국 사업을 활발히 펼친 DTZ와 합치면서 중국 투자자를 적극 유치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 사업 영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존스랑라살코리아는 지난해 정식으로 'JLL'이라는 브랜드를 도입하고 상표 등록을 마쳤다. 외국계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외국인 대표를 맞았다.
대형 상업시설 개발 컨설팅의 대부분은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토마스컨설턴츠가 맡고 있다. 여의도 IFC몰을 비롯해 전국 신세계 상업시설의 상당수를 이 회사의 자회사가 도맡아왔다. 2008년엔 한국지사로 한국에 들어왔지만 2010년 아시아·태평양지사로 위상이 높아졌다. 도쿄 롯폰기힐스, 도라노몬힐스 등 대형 복합개발로 유명한 모리빌딩도 2010년 자회사인 모리빌딩도시기획을 세우면서 한국에 진출했다. 개발 기획, 공사, 운영, 관리 등 부동산 가치를 극대화하는 작업인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진행하고 있다. GS건설 등 디벨로퍼를 지향하는 국내 건설사의 컨설팅까지 해주고 있다.
요즘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분야는 리테일과 물류다. 리테일 시장에서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독보적이다. 아브뉴프랑과 D타워 등 상업시설 점포 관리와 에잇세컨즈, H&M, 스타벅스 등 패션·식음료 브랜드의 컨설팅을 도맡아왔다. 리테일팀 전문가 수도 국내 업계에서 최다를 자랑한다. 여기에 최근 JLL이 '도전장'을 냈다. JLL은 리테일 전문가를 대거 영입해 팀 인원을 최근 8명으로 불렸다. JLL 관계자는 "아시아 리테일 시장의 메카인 홍콩 네트워크를 토대로 한국 브랜드 숍(shop)의 아시아 주요 상권 진출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며 "알리바바를 비롯해 해외 주요 기업과 명품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진출 자문도 맡고 있는 등 국내 리테일 시장의 영향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물류시장의 최강자는 CBRE코리아다. 일찍부터 물류팀을 꾸려 10년 이상 운영해왔으며 가장 많은 실적을 냈다. 하지만 최근 세빌스코리아가 물류 매각과 임대 전문가를 새로 영입하는 등 물류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 시장에 유독 외국계 부동산 회사가 많은 이유는 미국, 유럽, 중동, 싱가포르 등 외국 자본이 한국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가장 인기인 서울 도심 대형 오피스빌딩은 연 투자수익률이 4~5%대로 안정적이고 우량 건물도 적지 않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오피스 총거래금액 5조9803억원 가운데 외국 자본(1조9275억원)이 전체 3분의 1에 달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저금리 기조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대형 오피스 매입·매각처럼 수천억 원이 오가는 부동산 거래는 정보력과 네트워크가 필수다. 이 같은 내공을 하루아침에 갖추기 쉽지 않은 것이 국내에서 토종 부동산 서비스 회사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해외 부동산 회사들은 '스펙'부터가 다르다. JLL은 설립된 지 무려 230년이 넘었고 전 세계 80여 개국에 230여 개 지사가 있으며 직원 수가 5만8000여 명에 달한다. 올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상위 500대 회사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사세가 크다.
세빌스도 1855년에 설립됐으며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22개국에 600여 개 오피스 네트워크가 있고 직원이 2만7000여 명이다. 부동산 투자자문 등 총 11개 사업 영역을 구축해 전방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피스 매각·매입 분야에서는 3년 연속 국내 최고 투자자문 금액을 기록했을 정도다.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부동산 회사의 존재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상당수가 오피스, 리테일, 호텔, 물류는 기본이고 중소형 빌딩, 주택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려 부동산 중개법인·투자회사 설립을 마쳤다.
정부도 최근 국내 종합부동산회사를 선진국 수준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스터플랜 마련에 나섰다.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시장에 진출한 주요 외국계 부동산 회사는 CBRE, 세빌스, 존스랑라살(JLL),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등 10개사 안팎이다. 1997년 외환위기 직후부터 한국에 진출했다.
최근 들어 국내 부동산 시장이 성숙해지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수·합병(M&A)과 인력 충원에 나서는 등 사업 영역을 적극 넓히고 있다. 유일한 국내 부동산 종합 서비스 회사인 메이트플러스는 글로벌 부동산 회사인 컬리어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최근 컬리어스인터내셔널코리아(CIK)를 출범시켰다. 이 회사 관계자는 "컬리어스의 해외 네트워크를 토대로 국내 투자자와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부동산 서비스를 다각도로 제공할 수 있게 되는 등 사업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도 최근 DTZ와 합병을 결정했다. 중국 사업을 활발히 펼친 DTZ와 합치면서 중국 투자자를 적극 유치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 사업 영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존스랑라살코리아는 지난해 정식으로 'JLL'이라는 브랜드를 도입하고 상표 등록을 마쳤다. 외국계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외국인 대표를 맞았다.
대형 상업시설 개발 컨설팅의 대부분은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토마스컨설턴츠가 맡고 있다. 여의도 IFC몰을 비롯해 전국 신세계 상업시설의 상당수를 이 회사의 자회사가 도맡아왔다. 2008년엔 한국지사로 한국에 들어왔지만 2010년 아시아·태평양지사로 위상이 높아졌다. 도쿄 롯폰기힐스, 도라노몬힐스 등 대형 복합개발로 유명한 모리빌딩도 2010년 자회사인 모리빌딩도시기획을 세우면서 한국에 진출했다. 개발 기획, 공사, 운영, 관리 등 부동산 가치를 극대화하는 작업인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진행하고 있다. GS건설 등 디벨로퍼를 지향하는 국내 건설사의 컨설팅까지 해주고 있다.
요즘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분야는 리테일과 물류다. 리테일 시장에서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독보적이다. 아브뉴프랑과 D타워 등 상업시설 점포 관리와 에잇세컨즈, H&M, 스타벅스 등 패션·식음료 브랜드의 컨설팅을 도맡아왔다. 리테일팀 전문가 수도 국내 업계에서 최다를 자랑한다. 여기에 최근 JLL이 '도전장'을 냈다. JLL은 리테일 전문가를 대거 영입해 팀 인원을 최근 8명으로 불렸다. JLL 관계자는 "아시아 리테일 시장의 메카인 홍콩 네트워크를 토대로 한국 브랜드 숍(shop)의 아시아 주요 상권 진출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며 "알리바바를 비롯해 해외 주요 기업과 명품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진출 자문도 맡고 있는 등 국내 리테일 시장의 영향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물류시장의 최강자는 CBRE코리아다. 일찍부터 물류팀을 꾸려 10년 이상 운영해왔으며 가장 많은 실적을 냈다. 하지만 최근 세빌스코리아가 물류 매각과 임대 전문가를 새로 영입하는 등 물류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 시장에 유독 외국계 부동산 회사가 많은 이유는 미국, 유럽, 중동, 싱가포르 등 외국 자본이 한국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가장 인기인 서울 도심 대형 오피스빌딩은 연 투자수익률이 4~5%대로 안정적이고 우량 건물도 적지 않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오피스 총거래금액 5조9803억원 가운데 외국 자본(1조9275억원)이 전체 3분의 1에 달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저금리 기조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대형 오피스 매입·매각처럼 수천억 원이 오가는 부동산 거래는 정보력과 네트워크가 필수다. 이 같은 내공을 하루아침에 갖추기 쉽지 않은 것이 국내에서 토종 부동산 서비스 회사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해외 부동산 회사들은 '스펙'부터가 다르다. JLL은 설립된 지 무려 230년이 넘었고 전 세계 80여 개국에 230여 개 지사가 있으며 직원 수가 5만8000여 명에 달한다. 올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상위 500대 회사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사세가 크다.
세빌스도 1855년에 설립됐으며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22개국에 600여 개 오피스 네트워크가 있고 직원이 2만7000여 명이다. 부동산 투자자문 등 총 11개 사업 영역을 구축해 전방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피스 매각·매입 분야에서는 3년 연속 국내 최고 투자자문 금액을 기록했을 정도다.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부동산 회사의 존재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상당수가 오피스, 리테일, 호텔, 물류는 기본이고 중소형 빌딩, 주택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려 부동산 중개법인·투자회사 설립을 마쳤다.
정부도 최근 국내 종합부동산회사를 선진국 수준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스터플랜 마련에 나섰다.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