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7월 7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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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시멘트 매각을 두고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꽃놀이 패'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동양시멘트 유력 인수 후보로 한일·아세아시멘트 컨소시엄과 한앤컴퍼니가 꼽히고 있는 가운데 둘 중 누가 인수되더라도 시멘트 업계 과점 체제가 보다 심화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는 22일 본입찰을 앞두고 있는 동양시멘트 인수후보는 현재 총 7곳으로 전해졌다. 기존 인수적격후보 중 북미기업 CRH가 중도탈락을 선언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한일시멘트 컨소시엄과 라파즈한라 등 시멘트 업체와 유진기업, 삼표, 레미콘아스콘공업협동조합 컨소시엄 등 레미콘 업체, 한림건설, 한앤컴퍼니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인수의지, 자금력 등에서 단연 돋보이는 인수후보 2곳은 한일시멘트 컨소시엄과 한앤컴퍼니다.
한일시멘트 컨소시엄은 업계 2위 한일시멘트(시장점유율 13.6%)와 7위 아세아시멘트(7.3%)의 결합으로 업계 4위 동양시멘트 인수(12.8%)에 성공할 경우 총 시장 점유율이 33.7%에 달한다. 이는 현재 업계 1위 쌍용양회 시장점유율 19.8%를 압도하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된다. 한일시멘트 컨소시엄이 인수후보 1순위로 꼽히는 이유다.
PEF 속성상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는 한앤컴퍼니는 다크호스로 꼽히며 한일시멘트 컨소시엄에 가장 큰 위협적인 인수후보로 분석된다. 대한시멘트, 유진기업 광양시멘트 공장 등을 잇달아 인수하고 슬래그시멘트 원료 생산업체인 포스화인 인수까지 마무리 지으며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한앤컴퍼니는 '시멘트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4조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할 정도의 뛰어난 자금력은 인수후보 중 군계일학이다. 동양시멘트 인수에 성공할 경우 시멘트 업계의 새로운 강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모습이다.
한앤컴퍼니는 설령 이번 동양시멘트 인수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최후의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 한일시멘트 컨소시엄이 동양시멘트를 가져갈 경우 시멘트업계가 과점 체제로 재편되며 시멘트 기업의 가격결정력이 올라가게 된다"며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기존 시멘트기업의 영업이익율이 올라가며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 지분 10%도 보유하고 있어 해당 지분 가치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 국내 시멘트 업계는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등 8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92%를 차지하고 있는 과점체제다. 동양시멘트 매각이 성사될 경우 시멘트 업계의 과점화 양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