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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선비’ 첫방①] 방송가의 ‘흡혈귀 저주’ 깰 구원투수 등장이오
입력 2015-07-09 09:27 
사진=밤을걷는선비 방송 캡처
[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새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가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성공적인 첫 걸음을 뗐다.

지난 8일 방송된 ‘밤을 걷는 선비(이하 ‘밤선비)에서는 홍문관 교리 김성열(이준기 분)이 뱀파이어가 된 후 가족과 정인을 죽인 귀(이수혁 분)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성열은 사랑하는 이명희(김소은 분)와 혼인을 앞두고 절친한 친구이자 곧 왕의 될 정현세자(이현우 분)로부터 흡혈귀 귀가 왕권 뒤에 숨어 나라를 조종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그 와중에 정현세자를 도와 귀의 처단을 도모하던 수호귀 해서(양익준 분)가 죽기 직전 김성열을 물어 뱀파이어로 만든다.



김성열은 귀의 조종으로 역적 신세가 됐고, 정현세자와 김성열의 가족들도 역적으로 몰려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 뱀파이어가 된 김성열은 이를 알고 오열하지만 최고의 능력을 가진 귀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다. 귀에 붙잡힌 이명희는 자신을 가지고 김성열을 협박하는 귀를 본 후 스스로 죽음을 택하고 김성열은 사랑하는 이의 피를 마시며 진정한 뱀파이어로 거듭난다.

드라마는 첫 회에서 김성열과 이명희의 혼인, 김성열이 뱀파이어가 되는 과정, 왕권을 쥐고 흔드는 귀와 이를 바로 잡으려는 정현세자의 고군분투가 잘 엮여 들어가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성열이 귀와 대적하는 동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 1회는 120년 후로 뛰어 넘고 군더더기는 최대한 배제하는 등 과감한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긴장감 있는 흐름이 극의 재미를 배가시킨 것이다.

첫 회를 본 시청자들은 앞으로가 기대된다”며 ‘밤선비의 등장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전작 ‘맨도롱 또똣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MBC는 수목드라마 방면에서 주춤하는 기색이 있었다. 하지만 간만에 수목드라마 본방사수할 게 생겼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은 ‘밤선비가 MBC 수목극의 부활을 신호탄이 될 것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또한 ‘흡혈귀라는 소재를 다뤘다는 점에서 오는 우려들도 ‘밤선비는 첫 회에서 말끔히 씻어냈다. 최근 드라마 ‘블러드 등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이 생겨났는데, 한결 같이 좋지 않은 결과를 거뒀다. 이에 ‘밤선비도 ‘흡혈귀의 저주에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만큼 시청자들의 우려는 컸다. 하지만 ‘밤선비는 사극과 판타지 요소의 균형을 잘 맞추면서 최근 방송가에 내린 ‘흡혈귀의 저주를 깰 구원투수로 급부상했다.

사진제공=MBC


물론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1회에서는 120년 전의 이야기를 풀어냈기 때문에 김성열과 이명희. 귀를 중심으로 돌아갔지만 2회부터는 120년 후의 김성열, 조양선(이유비 분), 이윤(최강창민 분) 등의 전혀 다른 인물들이 중심이 될 예정이다. 1회는 합격점을 받았더라도 새로운 인물들과 새로운 서사가 진행되는 만큼 2회에서 또 다른 평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일단 ‘밤선비 첫 회는 시청자들의 구미를 확 당길 만큼의 재미를 보였다. 주인공 김성열 역을 맡은 주인공 이준기의 연기는 한 회를 가득 채울 만큼 완벽했고, 귀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다 쓴 듯한 이수혁의 연기도 눈에 띄었다. 이명희로 활약한 김소은과 이준기의 케미도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든 포인트로 잘 작용했다.

이 정도면 그야말로 시청률 저주가 걸렸던 흡혈귀의 ‘반란이다. 과연 ‘밤선비는 첫 회의 분위기를 몰아 수목극의 왕관을 MBC에 씌워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밤선비는 조주희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며, 남장을 하고 책쾌 일을 하며 살아가는 조양선이 음석골에 사는 신비로운 선비 김성열을 만나게 되고, 그가 뱀파이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판타지 멜로 사극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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