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 로엔◆
시가총액 2조원을 돌파한 음원·엔터테인먼트 업체 로엔의 주가 상승세가 매섭다. 올해 주가가 4만3900원에서 7만5300원으로 71.5% 급등하며 코스닥 시총 8위에 안착했고, 지난 1일에는 사상 최고가 8만3900원까지 치솟으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같은 기간 로엔의 뒤를 이은 2위 음원주 KT뮤직과 엔터 대장주 SM 주가가 각각 16.0%, 5.1%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로엔 주가수익비율(PER)이 전년 기준 24배, 올해 예상 기준 35배까지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러운 주가를 지탱해주는 요인은 바로 로엔의 강력한 신사업 진출 의지다. 멜론을 중심으로 음악(K팝) 사업에 집중하던 로엔이 지난 10년간 음원 플랫폼 운영으로 축적된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종합 문화(K컬처) 기업으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것.
지난해 12월 스타쉽엔터, 지난 5월 킹콩엔터를 인수한 데 이어 이달 1일에는 '멜론쇼핑'을 통해 쇼핑 사업에 뛰어들었다. 로엔 관계자는 "하반기 이후에도 인수·합병(M&A)이나 전략적 제휴 등을 적극 활용해 2~3개 신사업을 추가할 것"이라며 "일단 스타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매니지먼트업부터 강화하고 있지만 이 콘텐츠를 이용한 화장품 외식(F&B) 여행 티켓 등 여러 사업 가능성을 구상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분기 말 보유 현금이 1600억원이 넘어 투자 여력은 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동종 업체와 비교하면 PER 30배 안팎의 주가는 비싼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국내에 음원과 매니지먼트업을 모두 영위하는 비교 대상이 없고 신사업 기대감도 큰 만큼 글로벌 경쟁사 판도라미디어가 PER 40배를 적용받는 것을 감안하면 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엔터 업체 특성상 실적이 음원 단가 인상이나 아티스트 흥행 등의 변수에 좌우될 위험은 있다. 국내 증권사 5곳과 맥쿼리·BNP파리바·다이와 등 외국계 증권사 3곳의 실적 추정치 간 괴리가 큰 것도 그만큼 예측하기 어렵고 유동적이라는 방증이다.
로엔 관계자는 "다른 엔터주와 달리 소속 아티스트에게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멜론을 통해 유통되는 모든 한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곧 발표될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증권사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874억원과 168억원이다. 로엔 관계자는 "올 1분기 멜론 유료 가입자 증가가 2분기에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 신사업을 키우는 데 들어가는 육성(인큐베이션) 비용이 2분기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스타쉽엔터에 소속된 씨스타 등 활동분은 3분기에 포함되며, 킹콩엔터 순이익도 하반기부터 들어간다.
결국 신사업 성공 여부와 다른 엔터주 대비 약점으로 꼽히던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로엔의 향후 주가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로엔 매출에서 내수 비중이 90%가 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전략적 제휴를 맺은 중국 1위 연예기획사인 위에화엔터를 통해 후발주자로서 얼마나 빨리 중국 시장을 잡는지가 관건이다.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가총액 2조원을 돌파한 음원·엔터테인먼트 업체 로엔의 주가 상승세가 매섭다. 올해 주가가 4만3900원에서 7만5300원으로 71.5% 급등하며 코스닥 시총 8위에 안착했고, 지난 1일에는 사상 최고가 8만3900원까지 치솟으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같은 기간 로엔의 뒤를 이은 2위 음원주 KT뮤직과 엔터 대장주 SM 주가가 각각 16.0%, 5.1%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로엔 주가수익비율(PER)이 전년 기준 24배, 올해 예상 기준 35배까지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러운 주가를 지탱해주는 요인은 바로 로엔의 강력한 신사업 진출 의지다. 멜론을 중심으로 음악(K팝) 사업에 집중하던 로엔이 지난 10년간 음원 플랫폼 운영으로 축적된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종합 문화(K컬처) 기업으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것.
지난해 12월 스타쉽엔터, 지난 5월 킹콩엔터를 인수한 데 이어 이달 1일에는 '멜론쇼핑'을 통해 쇼핑 사업에 뛰어들었다. 로엔 관계자는 "하반기 이후에도 인수·합병(M&A)이나 전략적 제휴 등을 적극 활용해 2~3개 신사업을 추가할 것"이라며 "일단 스타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매니지먼트업부터 강화하고 있지만 이 콘텐츠를 이용한 화장품 외식(F&B) 여행 티켓 등 여러 사업 가능성을 구상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분기 말 보유 현금이 1600억원이 넘어 투자 여력은 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동종 업체와 비교하면 PER 30배 안팎의 주가는 비싼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국내에 음원과 매니지먼트업을 모두 영위하는 비교 대상이 없고 신사업 기대감도 큰 만큼 글로벌 경쟁사 판도라미디어가 PER 40배를 적용받는 것을 감안하면 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엔터 업체 특성상 실적이 음원 단가 인상이나 아티스트 흥행 등의 변수에 좌우될 위험은 있다. 국내 증권사 5곳과 맥쿼리·BNP파리바·다이와 등 외국계 증권사 3곳의 실적 추정치 간 괴리가 큰 것도 그만큼 예측하기 어렵고 유동적이라는 방증이다.
로엔 관계자는 "다른 엔터주와 달리 소속 아티스트에게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멜론을 통해 유통되는 모든 한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곧 발표될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증권사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874억원과 168억원이다. 로엔 관계자는 "올 1분기 멜론 유료 가입자 증가가 2분기에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 신사업을 키우는 데 들어가는 육성(인큐베이션) 비용이 2분기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스타쉽엔터에 소속된 씨스타 등 활동분은 3분기에 포함되며, 킹콩엔터 순이익도 하반기부터 들어간다.
결국 신사업 성공 여부와 다른 엔터주 대비 약점으로 꼽히던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로엔의 향후 주가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로엔 매출에서 내수 비중이 90%가 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전략적 제휴를 맺은 중국 1위 연예기획사인 위에화엔터를 통해 후발주자로서 얼마나 빨리 중국 시장을 잡는지가 관건이다.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