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원화 약세인데…달러표시 ‘RP-펀드-ELS’ 투자해볼까
입력 2015-07-08 16:48 

최근 두달 사이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6% 가량 내려가면서 발빠른 투자자들은 달러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하반기 정부의 해외투자 활성화 대책 시행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어 원화가치 하락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달러로 투자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주가연계증권(ELS), 펀드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의 2분기 달러 RP 신규 판매액은 각각 5857억원과 4633억원으로 합계 1조원을 넘었다. 지난 1분기의 7324억원과 비교하면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두 증권사는 국내에서 달러 RP를 많이 판매하는 대표적인 증권사다.
RP는 금융회사가 일정 기간이 지난 이후 확정금리를 더해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달러 RP의 경우 원화가 아닌 달러화로 투자한다는 점에서 일반 RP와 차이가 있다. 원화 RP의 경우 1년 기준 금리가 1.5% 정도인 반면 달러 RP는 연 0.9% 수준으로 금리는 다소 낮다. 다만 원화대비 달러가치가 상승하면 그만큼 환차익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자금이 몰리는 것이다. 달러자산 확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대신증권의 경우 3개월 짜리 연 2% 특판 달러 RP를 판매중이다.
지난 4월 말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달러 표시 ELS도 발행액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5월 35억원 어치의 달러 ELS를 판매했고, 6월에는 이보다 4배 이상 많은 164억원을 판매했다. 대신증권도 최근 2개월 동안 124억원 규모의 달러 ELS를 팔아치웠다.

달러 ELS는 보통 연 3~4%의 수익률을 제시한다. 대신증권이 6일 모집하는 ‘100조클럽 ELS 39호의 경우 S&P500 지수와 미국 제약업체 암젠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3년짜리 원금비보장형 상품이다. 매 6개월마다 돌아오는 조기상환 및 만기상환 조건을 충족하면 연 3.7%의 수익에 추가로 환차익까지 노려볼 수 있다.
원화 약세가 예상되는 국면인 만큼 해외펀드를 선택할 때도 직접 달러로 투자하거나 환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중인 해외펀드의 90% 이상은 환헤지를 하는 상품인데, 달러 강세 국면에서 헤지를 하면 불필요한 비용만 발생하고 환차익은 노릴 수 없다. 미국 투자 펀드 가운데 환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로는 ‘하이미국1.5배레버리지, ‘교보악사미국하이일드, ‘삼성미국다이나믹자산배분, ‘삼성누버거버먼미국롱숏 등이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외화 기준가 공모펀드 출시를 허용하면서 달러 등 외화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펀드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이 지난 3월 말 첫 달러 기준가 펀드로 내놓은 ‘미래에셋미국채권 펀드는 미국 회사채 투자를 통해 초과수익을 추구, 은행 달러예금보다 수익률에서 경쟁력을 가진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이 2.5%에 달한다. 김진하 미래에셋운용 상무는 미국채권펀드는 달러예금보다는 약간 높은 이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알맞다”고 말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9일 첫 위안화 기준가 펀드인 ‘신한BNP중국더단기재간접을 출시한다. 이 펀드는 연 4% 가량 수익이 나오는 중국본토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보유중인 위안화로 펀드에 투자하면 환전비용을 줄일 수 있고, 위안화 가치 상승시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한자익 대신증권 금융주치의마케팅 부장은 세계 경제의 회복 대안이 미국이 유일하다는 심리가 다시 강하게 형성될 경우 달러자산의 가치는 더 상승할 수 있다”며 어떠한 환경변화에도 실질 자산가치를 지킨다는 측면에서 달러화 투자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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