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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토리 눈’ 600마리 개 주인vs주민들…깊어진 ‘감정의 골’
입력 2015-07-07 21:56 
사진=리얼스토리눈 방송 캡처
[MBN스타 유지혜 기자] ‘리얼스토리 눈에서 600마리 개를 키우는 농장 주인과 이를 반대하는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집중 취재했다.

7일 오후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수백 마리 개들을 키우는 농장 주인과 개 짖는 소리와 냄새로 고통 받는 29가구의 마을 주민들이 대립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경상남도 의령의 한 마을에 600여 마리 개를 사육하는 농장주인과 그를 몰아내려는 마을 주민들의 팽팽한 대립이 벌어졌다. 20년 전 마을에 정착한 농장주인은 처음 1년 동안은 오소리를 키웠고, 이 때 까지 마을 주민들과의 관계에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2001년, 돌연 업종을 바꾸어 개 사육을 시작하면서 이웃들과의 관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마을 주민들은 600여 마리의 개들이 만들어내는 소음과 오물 그리고 개 농장에서 발생하는 악취 탓에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농장주인은 개들을 키워 보신탕 집에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농장주인은 논이 없어 농사도 못 짓는다”고 말했고, 그의 부인은 이웃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10년간 부녀회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이웃들과의 관계 유지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간곡한 애원에도 차갑게 등을 돌린 주민들에 우울증까지 앓고 있다고 눈물을 흘렸다.

10년 전만 해도 살기 좋은 마을이라는 입소문에 마을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무수히 많았던 마을은 600마리 개 때문에 고통 받는 마을로 변했다. 주민들은 이게 사람이 할 짓이냐”고 한밤중에도 마구 짖는 개들의 소리에 탄식을 했다.

심지어 개 농장에서 배출 되는 오물로 인해 토지가 오염 돼 마을을 떠나 타지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들도 발생했다. 주민들 또한 개 농장 때문에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밤낮없이 짖어대는 개들 때문에 잠도 못자고 악취로 인해 속이 메스꺼워 밥을 잘 먹지 못해 실제로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들도 생기고 있다고 피해 사례를 전했다.


주민들은 개가 짖는 것은 법에 위촉되는 게 아니더라”고 말하며 결국 당사자들끼리 해결하라는 말”이라고 어쩔 줄 몰라 했다. 주민들과 개 농장 주인은 매일 서로 언성을 높였다. 마을 최고령 어르신들도 나서 몸에 띠를 두르고 개 농장 폐쇄를 요구했다.

급기야 의령군 환경수도과 순찰대는 민원이 접수되자 농장을 방문했다. 주민들은 개 사료 값을 줄이기 위해 농장에서 오리 내장을 사용해 악취가 나고 개 사체들을 불법적으로 처리한다고 의심했다. 하지만 순찰 결과 불법적인 행위는 없었고, 농장 주인은 주민들의 의심에 분노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주민들은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 주민들은 분뇨를 처리할 정화조 등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돈독했던 사이였음에도 지금은 철천지원수가 된 20년 이웃사촌. 이유는 그저 각자의 생계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개인의 이기심인지 다수의 횡포인지는 누구도 판단할 수 없는 답답한 상황에 양측 모두 한숨만 쉬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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