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강 잠실수중보 하류 전구간 조류경보 발령…"녹조 지속"
입력 2015-07-07 18:50 
한강 잠실수중보 하류 전구간 조류경보/사진=MBN
한강 잠실수중보 하류 전구간 조류경보 발령…"녹조 지속"

상류 강동∼잠실대교 구간에도 조류주의보 발령
"태풍으로 비 내리지 않으면 조류경보 지속 예상"

서울시는 7일 오후 2시를 기해 한강 잠실수중보 하류 전 구간에 조류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시는 전날 한강 서울구간의 조류 측정결과 성수대교를 제외한 잠실수중보 하류 4개 지점에서 클로로필-a와 남조류 세포 수가 조류 경보 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류 구간의 클로로필 농도는 28.5∼86.3㎎/㎥, 남조류세포수는 3천200∼15만 500개로 측정됐습니다.

조류경보는 남조류세포수가 1㎖당 5천 세포, 클로로필-a가 1㎖당 25㎎을 초과할 때 발령됩니다.


남조류는 흔히 신경 독소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인체에 유입되면 호흡곤란과 신경전달장애를 일으킵니다. 엽록소와 같은 녹조류는 물의 흐름을 막고 악취를 유발해 생태·생활환경을 저해합니다.

시는 또 잠실수중보 상류 4개 지점 중 암사지점에서 클로로필-a와 남조류세포수가 조류주의보 기준을 초과함에 따라 강동대교∼잠실대교 구간(1구간)에는 조류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상류 구간에서는 남조류 세포 수는 40∼2천600개, 클로로필 농도는 8.6∼20.2㎎/㎥로 측정됐습니다.

이번에 채취한 조류의 독성 검사 결과는 10일 나올 예정입니다.

한강에서는 지난달 30일 잠실수중보 하류 양화∼행주대교 구간에 처음으로 조류경보가 발령된 뒤 점차 상류 쪽으로 경보 구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잠실수중보의 보 높이(6.2m)상 하류의 물이 상류로 역류할 수 없는 만큼 상수원인 1구간의 조류는 하류에서 상류로 조류가 확산한 것이 아니라 해당 구역에서 번성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는 북상 중인 태풍이 한반도를 거치지 않으면 당분간 조류 경보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강 유역의 녹조가 가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 녹조 현상이 조기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시는 이에 따라 9일 오후 여의도 한강행정선에서 전문가와 관계기관, 어민, 시민이 참여하는 민관합동 조류대책회의를 열어 수질 관리 대책과 상류댐 방류량 조정 가능성, 시민과 어민의 피해 최소화 대책 등을 논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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