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기획…‘행사장 속 경호원’④] 스타가드 이규현 대표 “조금만 더 존중해줬으면 해”

[MBN스타 여수정 기자] 경호 업체 ‘스타가드는 영화 관련 행사는 물론 배우들을 전담 경호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경호팀의 이미지가 부드러워졌고, 팬들과 소통하는 기회 역시 늘었다. 때문에 현장에 온 팬들과 대화를 통해 소통하며, 간혹 마찰이 생겨도 전에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을 십분 활용한다.

스타가드의 주된 업무는 영화 관련 행사지만, 스타들이 해외 일정을 소화하러 가거나, 국내외 행사가 있을 때 함께 현장을 가기도 한다. 영화 홍보사를 통해 의뢰를 받기도 하지만, 배우 이민호, 이병헌, 유지태, 소지섭, 정우성 장동건, 하정우, 김혜수, 손예진, 송혜교 등의 선택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스타가드에서 이규현 대표를 만나봤다.

취재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게 우리의 몫이다. 보통 한 영화 관련 행사에 참여하면 시작과 끝을 책임진다. 행사 진행 2시간 전에 현장에 도착해 역할을 분담하고 동선을 체크한다. 안전에 예민하고 민감하기에 스케줄이 겹칠 때 여러 현장을 신경 써야 하므로 고충이다. 그러나 늘 미리 체크하고 현장 경험과 노하우가 있어 다행이다.”

원활한 행사를 위해 먼저 와서 현장을 꼼꼼히 둘러본다는 스타가드. 이처럼 철저한 사전 준비 덕분에 안전하게 행사가 진행되곤 하지만, 간혹 경호팀의 진행에 따르지 않는 극소수 팬들 때문에 고충을 겪게 된다.

팬들 중 경호팀의 통제선을 잘 따라주고 진행에 협조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극히 일부분인 팬들이 통제선을 무너뜨리면 행사를 진행하는 입장에서 정말 버겁다. 팬들과 기자, 경호팀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만 생각하다보니 힘든 경우도 있다. 또한 스타들을 에스코드해줄 때 가끔 경호팀이 사진 앵글에 걸리는 경우가 있는가보다, 이때 조금만 예의를 지켜줬으면 좋겠다. 또한 우린 현장 경험도 많고 남자이다 보니 쓴소리에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홍보사 직원들은 대부분 여자인데, 팬 또는 기자가 강하게 컴플레인을 걸면 상처를 받곤 한다. 이를 지켜보면 안타깝다. 서로가 조금만 더 예의를 갖춰 존중했으면 한다. 홍보사와 함께 경호팀도 기자와 팬들이 존중해줬으면 좋겠다.”

경호팀은 물론 홍보사 직원까지 챙기는 스타가드의 꼼꼼함이 이들을 믿고 찾는 이유 같았다. 경호원으로서의 고충도 많겠지만 보람을 느끼는 경우도 있을 터.

모든 경호원들이 느끼겠지만 별 탈 없이 행사를 마무리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웃음) 어떤 현장이라도 100% 완벽하다고 생각하진 않다고 정말 아무런 일도 없이 무사히 끝냈을 때 정말 보람이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행사, 공항에도 자주 등장해 안전을 지키고 있는 스타가드. 각 나라별 팬들의 유형도 구분이 가능하단다.

해외 팬들의 성향이 다르다. 일본 팬은, 본래 일본 사람들이 상대방에서 피해를 주지 않기에 소극적인 팬들이 많았다. 그러나 한류 열풍 때문에 한국 팬들의 적극적인 팬 문화를 배웠더라. 중국 팬들은 정말 열정적으로 스타를 좋아한다. 팬들의 수준도 높아졌고 질서를 잘 따라준다. 그러나 간혹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를 보려다보니 경호팀의 진행 방향을 따르지 않는 이도 있다. 힘들지만, 노하우를 살려 팬들과 소통하려 한다.”

스타가드는 보통의 경호원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검정 슈트를 입었지만 특유의 2대8 머리가 아닌 그냥 깔끔한 머리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경호업계 문화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현장에서의 역할 외에 분위기, 소통 등의 패턴에 많은 변화를 주려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경호업계가 조금은 변화되지 않았나 싶다. 자부심을 느끼지만 검정 슈트가 경호원의 이미지를 다소 딱딱할 수 있어 보는 이들이 위화감을 느끼는 것 같아, 이런 분위기를 깨고 싶었다. 머리스타일은 깔끔하게 하는 편인데 이를 통해 가벼운 느낌이 아니라, 경호에 대한 전박적인 전제를 깔되 부드럽고 젠틀하게 소통하려는 부연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