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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행사장 속 경호원’③] 팀설악 박태양 이사 “매력이 참 많은 직업”
입력 2015-07-06 14:16 
사진=팀설악
[MBN스타 여수정 기자] 경호 업체 ‘팀설악은 주로 영화 관련 행사에 참여해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지금 팀설악에 소속되어 있는 경호원들의 수는 15명이다. 처음에는 7~8명으로 시작했지만 다양한 영화 관련 행사에 참여해 신뢰를 얻은 후 팀의 크기와 활동 무대가 확장됐다.

팀설악은 애당초 영화에 포커스를 맞춰 활동해왔고, 영화 관련 행사에 참여한지는 10년 정도 됐다. 최근 3년 동안 활발하게 활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수많은 영화 관련 행사에 참여, 영화관계자들과의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 팀설악 박태양 이사를 만나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에는 7~8명의 경호원으로 시작했다. 처음부터 영화 관련 행사에 포커스를 맞췄기에 영화 쪽에 관심이 많았다. 행사 전날 미리 극장을 방문해 동선을 체크하거나 엘리베이터부터 일일이 배우들의 동선을 밟았다. 열심히 하다 보니 ‘설악이라는 이름이 알려진 것 같다. (웃음) 우리 나름대로 열심히 행사를 준비했고 계속 움직여왔다. 현재는 인원이 15명인데 초창기 때부터 하던 멤버들이 그대로 있어 손발이 잘 맞는다. 대표님도 현장에 나와서 일을 한다. 팀 전체가 나와서 진행하는 것인데 각자 맡은 역할이 다르다.”

팀설악 멤버들은 각자의 업무가 정해져있고 서로를 믿으며 의지하기에 수월하게 행사 진행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하나의 행사를 위한 이들의 일과는 어떨까.

초창기 때는 행사 시작 3시간 전부터 왔다. 그러나 일을 많이 하고 경험이 쌓이다보니 최근에는 1시간 정도 일찍 와서 동선을 체크하고 역할 분담을 확인한다. 제작보고회는 주로 오전에 진행되는데 9시부터 현장에 도착한다. 언론배급시사회의 경우도 최대한 배우들이 현장에 도착하기 1시전에는 미리 와있다.”

사진=MBN스타 DB
현장에서 경호원들이 행사 진행에 도움을 준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처럼 부지런히 도착해 미리 동선을 체크하며 안전을 위한 노력을 한다는 건 미처 몰랐던 사실이다. 보통 한 영화에 참여할 경우 제작보고회부터 언론배급시사회, VIP 시사회, 무대인사 등 개봉 전부터 개봉 후 예정되어 있는 일정까지 모두 소화하게 된다. 즉, 배우보다 더 많은 애정을 영화에 쏟아 붓는 것이다.

애정이 있는 만큼 더욱 완벽하고 안전한 행사 진행을 위해 경호원들은 노력한다. 그러나 이 노력이 팬들 입장에선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 경우가 있어 간혹 마찰이 일어나기도 한다. 심할 경우 행사 진행이 삐거덕 거리거나 안전상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우리들의 진행 방향에 협조를 잘해주는 팬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극히 극소수의 팬들 때문에 질서를 지키던 팬들까지 피해를 보게 된다. 우린 모두의 안전을 생각해야 된다. 그러나 1%의 극성 팬 때문에 다른 팬들이 가까이에서 스타를 볼 수 있음에도 다른 곳으로 돌아가거나, 숨어서 다른 행사장으로 이동해야 되는 경우도 있다. 팬들과 경호팀이 서로 조율하면 가까이에서 스타를 안전하게 볼 수 있음에도 말이다. 서로가 지킬 것을 지켜준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물론 모든 팬들이 다 우리들의 진행을 방해하는 건 아니다. 팬들 중에서 우리와 친한 분들도 있고, ‘고생했다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음료수를 건네는 팬들도 있다. 정말 고맙다. (웃음) 극소수의 팬들에게 경호팀은 안 친한 아저씨일 뿐인데 친해지고 싶다.”

과거에 비해 지금은 팬들의 질서 유지도 나아졌다고 했다. 그러나 극히 극소수의 팬들이 여전히 말썽을 부리고 있어 아쉬운 상황이다. 고충도 많지만 보람을 느끼는 일도 많다고 박태양 이사는 전했다.

경호팀에게 수고의 박수를 쳐주거나 ‘고맙다는 말 한마디를 들을 때 고맙고 보람을 느낀다. 행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매우 긴장을 하지만 무사히 잘 마무리됐을 땐 긴장이 풀리면서 즐겁다. 이 매력에 경호원을 하는 것 같다. (웃음) 보람도 보람이지만 스스로가 이 일을 좋아하기에 하는 것 같다. 매력이 많은 직업이다. 서비스직이고 안전을 책임져야하는, 때로는 특수 경호를 할 때도 있지만 매력이 많다. 오히려 현장이 너무 편하면 불안하더라. 몸이 힘들어야 팀끼리 ‘오랜 만에 일을 했다고 말을 한 적도 있다. (웃음) 사람을 상대하는 일도 즐겁다. 또한 팀끼리 많이 의지한다.”

현장에선 다수의 안전을 위한 ‘슈퍼맨으로 활약하지만, 이들 역시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빠이다. 워낙 많은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정작 지켜야 될 가족에겐 소홀할 수 있고,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긴급 상황 때문에 생명의 위협도 느낄 수 있다.

경호원으로서의 자부심도 있지만, 누군가를 경호 하다 보니 우리가 다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의뢰를 받고 하는 일이지만, 이 일을 하다가 죽을 수도 있는 사람들이 구나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물론 그런 일은 없겠지만, 혹시 그러지 않을까 싶은 마음은 있다. 정당한 대가를 받지만 예를 들어, 50만원을 받고 일한다면 이 50만원이 내 목숨 값이 될 수도 있구나 느낄 때가 있고 가끔 초라해지기도 한다.”

사진=MBN스타 DB
진지한 이야기로 넘어갔지만, 그 만큼 이들이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모두의 안전을 위해 집중한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팀설악은 자신들 만의 색이 있다. 단순히 현장의 안전과 행사 진행에 도움 주는 걸 넘어 또 다른 일로 경호 안전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니 더욱 믿음이 간다.

우린 경호원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이들의 안전을 책임진다. 경호 안전에 대해 강화하고자 본래 신고제였지만 최근에는 허가제로 바뀐 경찰서 허가증을 업무 시작 전 제출한다. 경찰서에 허가증을 내야만 행사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린 업무하기 전 인력, 운영 계획안 등의 작업을 이미 끝내고 현장에 가는 것이다. 하나의 행사를 하기 위해 사무실에서 워드로 작성을 하고 경찰서에 제출한 후 어떻게 운영이 될지 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는 팀설악의 색깔이다. 스타의 경호와 전반적인 안전에 대한 걸, 이를 통해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되고자 우린 좀 더 신경을 쓰는 편이다.”

마지막으로 경호원의 상징인 2대8머리와 검정 슈트에 대해 물어봤다.

머리스타일을 만지는 데 15분이 걸린다. (웃음) 이는 경호원으로서 단정하고 깔끔하게 보여야하는 것도 있고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자 하는 것도 있다. 2대8 머리스타일이 남자가 가장 준수해보이고 근엄해 보이는 가르마라더라. (웃음) 평상시에는 모자를 즐겨 쓰고 일상복을 즐겨 입는다. 그러나 일할 때만큼은 내가 아닌 남을 위해 좀 더 깔끔하고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거울을 보고 머리를 만지는 순간 경호원이 되는 것이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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