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이 14조원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 노사가 200억원 가량의 통상임금 소급분 지급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6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7일 사내 민주광장에서 노조원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올해 단체협약보고대회 및 총파업 출정식을 갖는다.
이에 앞서 지난 1일과 2일 진행된 올해 임금협상 관련 파업 찬반투표에서 노조원 96%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노조는 밝혔다.
노조는 쟁의행위조정기간이 이날로 마무리됨에 따라 파업을 위한 수순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임금 12만5000원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노사는 통상적으로 노사 갈등의 원인이 되는 임금 인상 폭 등을 둘러싼 갈등 못지 않게 통상임금 소급분 지급을 놓고 신경전을 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연월차수당이나 초과근무수당을 통상임금으로 봐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지난 3월 이를 7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1인당 300만원 정도로 예상되는 통상임금 소급분은 전체적으로 200억원이 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사측은 최근의 경영난을 고려해 현금 유동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지급일을 일단 미루기로 하고 노조에 통보했다.
노조는 이에 발끈하고 나섰다.
연 매출이 14조원에 달하는 회사가 ‘단 돈 200억원 정도를 마련하지 못해 통상임금 소급분 지급을 연기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는 회사 측이 임단협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전략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회사 측이 조기에 통상임금 소급분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회사 경영에 어려움이 있어 통상임금 소급분 지급 시기를 놓고 노조의 양해를 구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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