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33개 지역 돌며 '편의점 절도 투어'
입력 2015-07-05 19:40  | 수정 2015-07-05 20:20
【 앵커멘트 】
여자 종업원이 혼자 있는 편의점만 노려 현금을 훔친 스무 살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절도범, 추적을 피하려고 33개 도시나 돌아다니는 황당한 부지런을 떨었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편의점.

검은색 티를 입은 남성이 종업원과 대화를 하더니 현금보관함에서 돈을 한 다발 집어갑니다.

이번에는 포항에 있는 편의점.

같은 남성이 점장과 통화하는 척하고 나서 종업원 손에서 현금을 빼앗다시피 가져갑니다.


20살 황 모 씨는 이런 식으로 최근 7개월 동안 전국 33개 도시의 편의점을 돌며 1,600만 원을 훔쳤습니다.

주로 "비싼 물건을 수십 개 살 테니 거스름돈이 있는지 직접 보겠다"거나 "편의점 업주한테 받을 돈을 가져가겠다"는 수법이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 "선수금이 있다고, 17만 원을 달라고 하셔서…자기가 당연히 받아야 하는 돈처럼 자연스럽게."

황 씨는 젊은 여성 아르바이트생이 혼자 있는 점포를 노렸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편의점주
- "(다른 CCTV) 확인해보니 그 얼굴이, 내가 오전에 근무할 때 (범행) 당일도 왔었고 이틀인가 삼일 전에도 왔었어요. 사전 답사를 온 거죠. "

축구선수였던 황 씨는 2년 전 운동을 그만두면서 범행에 손을 댄 걸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황 모 씨 / 피의자 (20세)
- "축구 운동했는데 유소년국가대표도 해봤고 (부상으로) 그만두게 돼서 방황을 시작했고."

경찰은 황 씨를 구속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 민진홍 VJ
영상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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