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기가 남는 '보봉 마을'…패전 아픔 딛고 친환경 도시로
입력 2015-07-05 19:40  | 수정 2015-07-05 20:44
【 앵커멘트 】
정부가 친환경에너지 주택보급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유럽에서는 이미 집에서 전기를 생산하고 남는 전기를 팔아 돈도 벌 수 있는 '태양광 주택'이 인기라고 합니다.
유럽의 환경수도로 불리는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보봉 마을을 박호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세계 2차대전이 끝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보봉 마을에 연합군이 주둔합니다.

1992년 프랑스군이 철군하면서 남겨진 군 막사에 저소득층과 가난한 대학생들이 들어가 살았습니다.

빈민가로 전락할 뻔했던 이곳을 주민들이 자치모임을 만들어 세계적인 친환경 마을로 탈바꿈시켜나갔습니다.

의무적으로 에너지 절감 주택을 짓게 했습니다.


집을 다닥다닥 붙이고 3중창에 벽을 40cm나 되는 두꺼운 합판으로 만들어 열손실을 막는 이른바 '패시브 하우스'가 대표적입니다.

▶ 인터뷰 : 티에리 캐스토 / 프라이부르크시 친환경에너지국장
- "패시브 하우스는 에너지를 최대한 적게 사용하면서 유지할 수 있는 집입니다."

여기에 태양광 판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사용하고 남는 전력을 팔아 많게는 가구당 월 40만 원 가까이 수입을 올립니다.

태양광 판이 태양의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집까지 등장했습니다.

교통수단도 자동차보다 전차와 자전거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 인터뷰 : 안젤리나 / 보봉 주민
- "차가 많이 없는 대신에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더 만든 좋은 마을입니다."

자동차를 가진 집은 10집 중 2집도 안 됩니다.

▶ 인터뷰 : 미하엘 / 보봉 주민
- "사람들 간의 유대관계뿐 아니라 삶의 공간에 대한 감동이 더 크기 때문에 보봉에 사는 걸 좋아합니다."

▶ 스탠딩 : 박호근 / 기자 (독일 프라이부르크)
- "패전의 아픔을 딛고 친환경 마을로 다시 태어난 이 보봉마을이 미래의 지속가능한 도시의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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