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그리스 사태發 안전자산 수요 는다는데…부진했던 金펀드 사볼까
입력 2015-07-05 17:16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펀드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달러 강세가 장기화되면서 금펀드 수익률은 수년째 부진한 상황이지만 금값이 기술적 저점에 도달한 데다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뒷받침하고 있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10개 금펀드(10억원 이상)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39%에 불과하다. 1년과 3년 수익률도 각각 -16.32%, -31.67%로 장단기 수익률이 모두 손실 구간이다. 개별 펀드 가운데서는 금광업 관련 글로벌 주식에 80% 이상을 투자하는 'IBK골드마이닝(2.90%)'을 제외하면 올해 평균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다.
금펀드 성과가 이처럼 부진한 이유는 수년간 바닥권을 횡보하고 있는 국제 금값 때문이다. 2011년 말 온스당 1700~1800달러(뉴욕상업거래소 기준)에 달했던 국제 금값은 이후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1100~1200달러에 머물고 있다. 2일(현지시간) 기준 국제 금값은 온스당 1163.00달러로 최근 3개월 반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3년래 고점(1794.10) 대비 530달러 하락한 수치다.
수익률 부진에도 금펀드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인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5일 그리스 국민투표로 글로벌 경기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늘어나 단기적 금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에 대한 우려로 미국 금리가 서서히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금융시장에 반영되겠지만(강달러) 현재 금값이 미국의 출구전략을 일정 부분 반영한 저점 수준이라 추가 하락 여지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 최대 금 수요국인 중국의 증시 급락도 금값 상승에 우호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국은 주식시장이 급등한 지난해 3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금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하며 국제 금값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으나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증시 급락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단기적인 가격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봉진 한국투신운용 베타운용부 상무는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 금값 단기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금 펀드는 안전자산 투자로 리스크 자산 위험을 헤지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내 운용 중인 금펀드는 금과 관련된 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과 국제 금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파생형', 두 종류를 혼합한 '재간접형'으로 분류된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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